[연속보도] 서커스 추진 과정 점검 (2)
[연속보도] 서커스 추진 과정 점검 (2)
  • 지정운
  • 승인 2012.09.10 10:26
  • 호수 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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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 추진 과정 점검 (2)
지난달 21일 의회에서 개최된 서커스 결과 보고회. 이성웅시장과 이돈종 위원장의 표정이 굳어있다.
2012광양월드아트서커스페스티벌(이하 서커스· 5.12~8.12)이 폐막한 지 한 달 여가 지났다.

광양시의회는 서커스 조직위에 16가지의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이며, 조직위는 14일까지 자료를 제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는 해당 상임위에서 우선 검토토록 한 후 필요에 따라 특위 구성도 약속한 상태다

이에 앞서 광양신문은 서커스 예산 증액과정과 대행사 선정과정 등에 대해 연속 보도를 마련했다. 이번호는 두 번째로 행사 추진과정에서 논란의 대상이 됐던 예산 증액과정의 궁금증을 짚어본다.

서커스 예산은 지난 3월 28일 서커스 조직위원회의 승인에 따라 80억 원에서 116억 원으로 36억 원이 늘었다.

시는 예산이 늘어난 원인을 행사장 면적 증가에 따른 기반조성비의 대폭적인 증가와 서커스 팀이 4개 팀 80여명에서 6개 팀 220명으로 늘어나며 관련 경비가 늘어났다는 점을 들었다.

시는 지난달 21일 의회보고에서 “올해 1월 13일 조직위와 대행사간 사전 협의로 공연팀 증가 및 조직위 승인이 이뤄졌다”며 “이후 3월 19일 대행사의 예산변경 협의 요청이 들어왔고 같은달 28일 조직위가 예산 증액을 승인 의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시의 해명에 대해 의회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같은 반응은 당시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보고 당시 박노신 의원은 조직위의 월권을 주장했다. 박 의원은 “시가 주최하고 조직위는 주관일 뿐인데, 조직위가 행사비 등 예산을 편성하고 예산을 변경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조직위는 의결기관이지 행사비를 확정ㆍ승인하는 기관은 아니다”고 질타했다.

백성호 시의원도 최근 “지난해 12월 대행사 공모 과정에서 보더라도 시의 해명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공고 당시 8만 2319㎡였던 행사장 면적이 의회에 보고할 때는 어찌된 일인지 4만 여㎡로 줄었고, 공연팀 수도 10여 개 국이라는 것이 명시돼 있는데 4개 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서커스 기본계획안에는 행사장 전체 면적은 8만 2319㎡이었으며 의회에 보고된 면적은 주차장 면적을 뺀 나머지 면적 4만여㎡만을 보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후 늘어났다고 보고한 8만 3121㎡는 공고 당시의 면적과 비슷한 규모여서 행사장이 거의 두배 가까이 늘었다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공연 팀이 4개 팀에서 6개 팀으로 늘며 행사비가 대폭 증액됐다는 부분에도 몇 가지 치명적인 오류가 지적되고 있다.

서커스T/F팀은 4월 초 의회 보고에서 공연팀 수가 늘어나며 관련 예산도 80억 행사 기준 12억 6148만 원에서 11억 9695만 원이 증가한 24억 5840만 원이라고 밝혔다. 이 중 공연팀 계약금은 당초 7억 4천여만 원에서 16억 6천여만 원으로 224%가 늘었다.

공연팀 숙박료는 1억 8359만 원에서 2억 1598만 원으로 117%가 늘었다. 공연팀 식대는 당초 2901만 원에서 2억 7339만 원으로 무려 942%가 늘었다. 식사 비용이 9배가 늘었다면 당연히 공연단 인원도 그 정도의 수준에서 늘어야 하는 것이 상식인데 의회에 보고된 인원은 당초 80명 수준에서 200여 명 수준으로 2.5배에 불과했다. 더욱 이상한 것은 2억 6620만이던 공연팀 항공료가 팀이 늘고 인원이 2.5배로 늘었는데도 그대로 2억 6620만 원이라고 보고된 것. 당연히 인원이 늘면 비자발급 비용도 늘어나야 하는데 이 비용도 2655만 원 그대로 였다.

이에 대해 백성호 의원은 “공무원들이 변경된 행사 비용을 억지로 맞추다 보니 이같은 어처구니 없는 행사비 변경 내역이 나온 것 아니겠느냐”며 “결국 기획단계에서 행사 추진 전반에 걸쳐 일관성이 없이 진행되다보니 보고할 때 마다 내용이 다르고 자료에 오류가 있는 것 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행사장 기반 조성비가 당초 5억에서 15억으로 10억 원이 늘어난 점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현했다.
백 의원은 “공고 당시 행사장 기반 조성예산 내역은 9억 원으로 잡혀 있었고, 올해 3월 감사담당관실에  요청한 공사설계 심사 신청서에도 사업비는 9억 8000여만 원이었다”며 “그럼에도 15억 원으로 변경요청된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의아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