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청소년 접근 방식, 아이들 이해가 우선
비행청소년 접근 방식, 아이들 이해가 우선
  • 광양뉴스
  • 승인 2012.09.24 09:48
  • 호수 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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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경찰서 광영파출소 팀장 하용배
청소년은 미래의 주역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었던 문구이다. 대다수의 청소년들이 건전한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중이다.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소위 비행청소년이라고 불리는 아이들의 방황으로 주민들과의 끊임없는 마찰이 야기되고 있다. 아이들의 소음으로 인한 사소한 시비가 문제가 되어 폭행으로 발달하고 심지어는 아이들의 보복으로 인해 자동차 혹은 현관문의 손괴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는 아이들과 주민들 간의 불신이 야기되고 사회문제가 되어버린 지 오래 인 듯 하다. 더 이상 아이들의 훈계는 어른들의 몫이 아니라 경찰 업무의 일부가 되었다.

매년 청소년 범죄는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이나 신문을 펼쳐보면 청소년에 대한 범죄를 쉽게 접할 수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호기심에 의한 범죄가 이뤄졌다면 이제는 조직적으로 성인들의 범죄를 모방하고 나아가 청소년들에 의한 성폭행뿐 만 아니라 성매매까지도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아이들의 범죄가 날로 교활하고 지능화 되어가며 흉악해져 가고 있다.

지금 우리 주위에 비행청소년들이라고 불려지는 아이들이 앞으로 이런 범죄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을 위해 얼마만큼 이해하고 접근하려는 노력을 했을까? 물론 이해하고 접근하려는 노력을 강요하자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참견하다가 더 큰 화를 입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안다. 집에서도 아이들의 교육을 바로 잡지 못하는 것을 타인이 참견한다는 것도 어찌 보면 웃긴 일이 될 수 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 중에 하나는 우리들의 무관심이 사회의 잠재적인 범죄자를 키우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모여서 노는 아이들이 시끄럽다고 소리치며 쫓아내려고 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시끄럽게 하면 주위에 사는 사람들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 아이들 스스로가 느낄 수 있도록 가르쳐 줄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 어른들도 괜히 이유 없이 방황하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다. 좀 더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여유를 가지면 아이들과의 불신도 그만큼 줄어들지 않을까? 예를 들어 아이들이 담배를 피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지금 우리의 대다수는 어떠한가? 소리를 지르고 심지어는 욕을 하며 부모에게 학교 선생님에게 이른다고 쫓아내려고만 하지 않던가. 그렇게 윽박지른다고 아이들이 무서워할까? 오히려 서로 불신이 쌓여만 가는 것은 아닐까.

물론 정답은 없다. 하지만 이제 조금씩 아이들을 이해하는 척이라도 해보자는 것이다. 담배를 피는 아이에게 사탕 하나를 건네며 “담배보다는 사탕이 너의 건강에 더 좋다”고 왜 담배 피우면 나쁜지를 아이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적어도 내가 비행청소년들이라고 불리 우는 아이들과 이야기 해 볼 때 대다수의 아이들은 여전히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금의 변화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것에서 경험했다. 이제 비행청소년들에 대한 접근 방식도 더욱더 다양해져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