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불구이축제 ‘걸림돌’ 제거
숯불구이축제 ‘걸림돌’ 제거
  • 지정운
  • 승인 2012.09.28 13:55
  • 호수 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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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참 외치던 불고기보존회 ‘참가’로 가닥

지난달 18일 광양읍사무소에서 개최된 숯불구이축제추진위원회 회의 모습

숯불구이 축제기간 동안 불고기 가격을 놓고 한우협회와 신경전을 벌이며 축제 불참을 고려하던 ‘광양전통숯불구이보존회’(이하 보존회)가 축제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로써 축제 준비과정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던 참가 업소 문제가 일정 부분 해결되고 축제 준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보존회 소속 업소 대표들은 지난달 23일 광양읍 모 식당에서 모임을 갖고 “제11회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에 참가하겠다”며 “다만 개별 회원 업소들의 사정상 전체 10개 업소 중 6개 업소가 축제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축제추진위는 보존회 6개 업체에 참여 희망 업소 3~4곳을 더해 모두 10여 업체를 축제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그동안 보존회는 한우협회가 축제 행사장에서 영업을 할 경우 회원 업소 전부가 행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유는 한우 협회가 전통 숯불구이 방식을 무시한 채 싼 가격을 통해 기존 업소들과 갈등을 일으킨다는 것.

이날 모임에서 보존회 측은 “한우 협회의 경우 석쇠와 화로, 숯불을 사용하는 전통방식 대신 가스불과 후라이팬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는 전통숯불구이축제의 본래 취지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우 협회가 제기한 가격 문제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보존회 측은 “광양 숯불구이의 경우 등심 B++ 등급 이상의 고기만을 사용하고, 여기에 각 업소만의 고기 손질 노하우가 들어있다”며 “이런 까닭에 후라이팬에서 굽는 한우협회의 고기와는 가격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보존회의 주장은 결국 좋은 고기를 쓰고 정성과 노력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고, 한우협회가 제공하는 고기와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 열린 숯불구이축제 추진위원회 회의에서 한우협회 관계자는 “축제의 고깃값이 비싸면 사람들이 오겠느냐”며 “소 값도 내린 상황에서 불고기 가격도 내려 많은 시민들이 싼 값에 고기를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보존회의 축제 참가 결정에 김종대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추진위원장은 “그동안 축제의 한 축으로 역사를 같이해 온 보존회의 참여 결정에 감사드린다”며 “한우협회에도 좋은 고기를 쓰고, 그에 맞는 가격을 받으라는 입장을 통보하는 등 양측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이번 축제 기간에는 각종 사회단체의 이름으로 진행되는 바자회 개최를 불허하는 등 축제의 원활한 추진과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