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탐색전…“자주 만나자”
초반 탐색전…“자주 만나자”
  • 지정운
  • 승인 2012.10.08 09:51
  • 호수 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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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연대회의-광양제철소, 천막농성 후 첫 만남
추석을 앞둔 지난달 28일, 연대회의 실무위원들과 만난 광양제철소 관계자들(우측)

포스코현안대응을위한시민단체연대회의(이하 연대회의)의 실무위원들과 광양제철소 임원 및 실무자가 천막 농성 후 처음으로 만나 대화를 나눴지만 별다른 소득없이 탐색전만 펼치다 끝났다. 양 측은 지난달 28일 오전11시30분 광양시청에서 광양시 환경정책과장의 중재로 대화의 자리를 가졌다. 이날 대화는 연대회의가 지난달 20일 천막 농성을 시작한지 9일 만에 성사됐다.

이날 대화는 일단 부드러운 분위기로 시작됐지만 현재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양측의 입장차가 그대로 드러났다. 연대회의 측은 “포스코가 안고 있는 전체적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점차적으로 매끄럽게 풀어갔으면 좋겠다”며 “시민사회가 먼저 다가가고 논의했어야 하는데 대화와 소통이 부족한 데는 우리 잘못도 있다”고 밝혔다.

광양제철소 측도 “그동안 적극적 대화가 필요했는데 우리 역할이 부족했다”며 “말로만 동반성장이 아닌, 앞으로 자주 만나 지역의 의견을 듣겠다”고 강조했다. 광양제철소 측은 현재 논란이 일고 있는 포스코 켐텍의 사례를 들며 “단순히 사업만 설명하고 파급 효과(영향)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고 양해를 구한 반면 연대회의 측은 “이미 올 3월부터 성명서를 내는 등 구체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으나 만나거나 찾아오는 등 진정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광양제철소 측은 “앞으로는 더욱 진정성 있게 행동할 것”고 밝혔다. 이날 약 40분 동안 진행된 대화를 통해 현재 상황에 대한 관점의 차이를 다시 한번 확인한 양측은 향후 대책을 논의 후 시청의 중재를 통해 다시 만나기로 하고 1차 만남을 마무리 했다.

한편, 연대회의는 앞으로 계속 천막농성을 이어감과 동시에 오는 10일 포스코 서울사무소 상경 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양측의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