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도깨비도로 장승문화축제 폐지돼야
광양시, 도깨비도로 장승문화축제 폐지돼야
  • 이성훈
  • 승인 2012.12.24 09:33
  • 호수 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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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분석…프로그램 경쟁력ㆍ경제성ㆍ문화적 특성 거의 없어
2년에 한 번씩 열리고 있는 중마동 도깨비도로 장승문화축제가 차별화 및 경쟁력 부족, 경제적 효과 미미, 지역문화와 연계한 프로그램 전무 등 총체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도깨비 축제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폐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양시는 청암대 산학협력단에 의뢰, 지난 11월 3일 축제가 열리는 날 방문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내용은 축제 지속성 여부, 지출비용, 방문체류기간, 각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 등 50여개 정도이다.  청암대는 설문지 150부를 관광객들에게 나눠주고 면접한 후 이중 유효한 100부를 분석했다.

조사결과 외지 방문객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총 방문객은 약 2000명으로 집계됐는데 90% 이상이 광양시민인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외지 방문객에 의한 경제적 효과는 거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청암대 측은 “현재 형태로 축제가 이뤄진다면 축제로 인한 경제적 효과를 나타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도깨비 축제가 광양축제의 대표성과 지속성에 대한 질문에는 예 63%, 아니오 37%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이 문항의 경우 대부분 응답자가 중마동 지역주민들로 이뤄졌기 때문에 지역축제의 지속성에 대한 의지가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방문자의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축제 체험부스의 경우 방문객들이 대체로 만족했으나 축제에 걸맞는 프로그램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단순히 마을 경로잔치나 주민 화합행사의 형태로 운영되는 것도 한계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팜플렛에 없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거나 일부 프로그램은 예고도 없이 없어지는 등 운영상에도 미숙한 점이 나타나 만족도를 떨어뜨린 것으로 조사됐다. 10개의 체험 프로그램 역시 소품 장승 색칠하기, 민속놀이 체험 등을 제외하고는 전통문화축제로 보기에는 부족했다고 꼬집었다. 

결국 도깨비 축제는 경쟁력, 문화이해 도움, 지역이미지 상승 등에서 방문객들로부터 외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암대는 “축제의 방향성이나 정책이 방문객들에게는 잘 전달됐지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축제규모의 확대, 지역특색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중마동과 협의, 축제 폐지 여부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현재 중마동에서도 지역 단체들과 논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폐지로 가닥이 모아지고 있다.

중마동 관계자는 “청년회, 발전협의회 등 여러 단체들과 토론을 한 결과 폐지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도깨비축제는 우리 지역과 맞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