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중마고 진학 앞두고 있는 박유란 양의 이야기
광양 중마고 진학 앞두고 있는 박유란 양의 이야기
  • 이혜선
  • 승인 2013.02.18 09:29
  • 호수 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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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된다는 것? 설렘 반 부담 반

박유란양.
“고등학생이 되면 할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기대되는 건 바로 야자(야간자율학습)에요. 친구들과 함께 밤 10시까지 있으면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동광양중을 졸업하고 중마고로 진학하는 박유란 양은 졸업식을 마치고 상기된 표정으로 고등학생이 되는 떨리는 마음을 전하며 말을 이어갔다.

“고등학생이 된다니까 주위에서 공부 많이 해야 한다는 잔소리를 일찍부터 들었어요. 그래서 좀 부담스럽긴 한데 해보고 싶은 일이 많아서 설렘도 커요”라며 활짝 웃었다.

박유란 학생은 중진초를 졸업 후 중동중이 아닌 동광양중으로 진학했다. 그렇다보니 친한 친구들과 떨어져 학교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중마고로 진학하면서 그 친구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돼 기쁨이 더 크다.

“제일 친한 친구들이 4명인데 정윤이, 미진이는 이번에 같이 중마고를 다니게 됐고 민영이라는 친구는 창평고를 다니게 됐어요. 우리끼리 약속한 게 있는데 고3이 되면 수능 마치고 서울 맛집 탐방을 하기로 했거든요. 벌써부터 기대돼요.”

광고 카피라이터가 꿈인 유란 양은 중학생일 때 못해봤던 일들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중학생 때는 성적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보니 공부만 했었는데 이제는 다양한 일에 도전해 스펙을 쌓고 싶다고.

“글쓰기를 좋아하니까 글짓기 대회에도 참가해보고 싶고요. 학교 임원도 해보고 싶어요. 리더십도 키우고 학교에 봉사하는 일이니까 배울 점도 많을 것 같거든요.”그녀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다.

“고등학생이 됐으니까 이제 부모님이 용돈도 주실 것 같아요. 용돈 받으면 체크카드 만들어서 써보고 싶어요. 그거 정말 해보고 싶었거든요. 인터넷에서 옷 같은 거 살 때 부모님한테 매번 허락받고 사다보니 눈치가 많이 보였거든요.(웃음)”

어떤 친구를 만나고 싶냐는 질문에는 “이해심 많고 포용할 줄 아는 친구, 뒤끝없는 친구”라고 대답했다.

소박한 꿈들을 나열하는 유란 양의 얼굴에 설레임이 가득 찼다. 그녀는 부모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제가 이번에 교복을 사면서 공동구매하는 교복은 디자인이 맘에 안 들어 부모님께 떼를 좀 썼거든요. 교복이 무척 비싼데 사주셔서 죄송한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들으려고요.”

유란 양은 인터뷰 끝에 오빠에게 하고픈 이야기가 있다며 이 말을 꼭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유한오빠, 오늘 졸업식에 직접 꽃다발 사다 준거 고마워. 기대 안했는데 좀 놀랬어. 그리고 오빠랑 같은 학교 다니니까 나 좀 든든하거든. 나 잘 챙겨줘야 해. 그리고 꽃다발 주고서 치킨 사달라고 했잖아. 치킨 안사줄꺼다.(웃음)”

3월 2일 입학 날을 떨리는 마음으로 손꼽아 기다리는 유란 양의 행복한 고등학교 생활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