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물 붕어(49.3㎝) 낚아
대물 붕어(49.3㎝) 낚아
  • 이성훈
  • 승인 2013.04.22 09:56
  • 호수 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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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석 조선내화 주임, 6일 영암서

“말로 설명 다 못합니다. 지금도 품에 있는 것처럼 기억이 생생하네요.”

조선내화에 근무하는 김중석 설비관리팀 주임이 최근 49.3cm나 되는 대형 토종 붕어를 낚아 화제다.

낚시춘추 객원기자이자 ㈜천류 필드스탭 팀장인 김중석 주임은 이번 조과로 낚시 전문 잡지인 ‘낚시춘추’ 5월호 표지모델로 선정되는 영광도 누렸다.

김 주임은 지난 6일 오후 영암 학파 2호지(소산지)에서 지렁이를 미끼로 49.3cm짜리 대형 붕어를 낚았다.
그는 “아직도 그날 현장이 눈에 생생하다”며 대어를 낚은 과정을 소상히 전했다. 6일 영암 소산지는 초속 13m의 강풍이 불어 낚시하기에 여간 어려운 상황.  그는 “이 정도 강풍이면 대부분 낚시를 포기하는데 뭔가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들어 바람을 무시하고 포인트에 진입했다”며 당시 상황을 소상히 전했다.

포인트를 잡은 지 30분 정도 지나자 찌가 몸통까지 올라왔다고 한다. 김 주임은 그 순간 ‘예사 붕어가 아닐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보통 잔챙이 붕어와 4짜(40~49.9cm) 붕어 차이점은 찌가 올라오는 모습을 보면 확연히 차이가 난다는 것.

작은 붕어 씨알은 금방 올라오지만 4짜 급 대어는 뛰어오르는 속도가 중후하고 천천히 올라온다. 이에 낚시 전문가들은 찌 올라오는 것 만 봐도 어느 정도 씨알이 되겠다는 예측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김중석 주임은 “바늘이 붕어 입에 턱 걸리는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며 “그 순간 대어 일 것이라는 느낌이 왔다”고 말했다.

손맛은 붕어가 바늘에 걸려 몸부림치면서 낚시대를 전해오는 느낌이 손에 전달되는 것을 말한다.

김 주임은 “바늘에 걸리는 순간과 ‘손맛’의 쾌감은 각각 다르다”며 “살려고 하는 붕어와 낚으려고 하는 제가 치열하게 시소게임을 했다”고 말했다.

김 주임에 따르면 이 정도 크기의 붕어는 사람 나이로 60대 정도로 산전수전 다 겪은 대물이라고 한다. 붕어가 찌에 걸리고 낚기까지는 5분 정도 소요됐다.

그는 “보통 2~3분이면 붕어를 낚는데 5분 정도 걸렸다”며 “대어를 낚으면 30분, 1시간 걸린 사람들도 있다지만 그만큼 낚는 과정이 힘들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붕어 낚시를 전문으로 하는 김중석 주임은 7000페이지에 달하는 붕어 낚시 관련 자료집을 소유하고 있다. 김 주임은 “이 정도로 많은 분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전국에서 저 밖에 없을 것”이라며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한 끝에 이번에 성과를 거두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낚은 붕어는 대부분 방생한다. 김 주임은 “이번에는 어탁을 떠서 기념으로 간직하기 위해 가져왔지만 낚시인들은 대부분 붕어를 낚으면 방생한다”고 말했다.

낚시 경력이 30여년인 김 주임은 매주 화보촬영 위주로 출조를 다니고 있다. 그는 “앞으로 목표는 5짜(50~59.9cm)를 낚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5짜보다 7mm 모자란 대어를 낚았지만 아쉽지는 않다”며 “오히려 다음 목표를 명확히 세울 수 있어서 더욱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충남 아산 송악저수지에서 64cm급 6짜 토종붕어가 낚인 것이 최대어 기록이다. 

김 주임은  “우리나라 낚시계에 크나큰 업적을 남기신 황광인 선생의 말씀처럼 낚시터를 내 집 같이 깨끗하게 가꾸고 보존할 필요가 있다”면서 “낚시인들이 낚시터를 깨끗하게 관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