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선거 공천 … 요동치는 지방선거
기초선거 공천 … 요동치는 지방선거
  • 이성훈
  • 승인 2014.04.14 09:14
  • 호수 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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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후보 탈당 가능성 비쳐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 공천을 결정함에 따라 지역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기초선거 공천 폐기를 바탕으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지난 달 2일 새정치민주연합 신당을 창당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또다시 공천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번 기초선거 공천 결정으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출마하는 시장 예비후보들의 셈법도 제각각이어서 향후 선거구도를 새롭게 짜야할 판이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으로 출마하는 후보는 강춘석ㆍ김재무ㆍ김현옥ㆍ이서기ㆍ이정문ㆍ정인화 후보 등 6명이다.

이들 후보들은 이번 공천 결정에 대해 당원과 국민 여론을 반영해 결정한 것으로 대체적으로 당의 결정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앞으로 행보를 놓고 보면 후보간 입장은 전혀 다르다.

강춘석 예비후보는 “기초공천 경선 방법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며 “하지만 완주할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상황을 보고 무소속 그대로 남아 선거에 끝까지 올인하겠다는 해석이 담겨 있다.  

김재무 예비후보는 공천에 대해 적극적인 환영 입장이다.

김 후보는 “무공천 방침을 세웠을 때도 소속 후보들끼리 단일화 주장을 펼쳐왔다”며 “당론이 결정된 상황에서 참여 안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경선 방식을 놓고 일부 후보들의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어떤 방식도 수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캠프 분석과 함께 경선에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다.

김현옥 예비후보는 “원칙적으로 공천을 해서는 안 되지만 국민의 뜻을 물어 당이 공천을 결정한 만큼 당원의 입장에서 뜻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누가 보더라도 수긍할 수 있도록 공평하고 엄정한 경선룰이 제시돼야 한다”고 전제한 후 “광양시장 경선에 참여해 그동안 선거 경험을 바탕으로 승리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서기 예비후보도 “공천을 위한 경선에 참가하겠다”며 “다만 후보들이 경선에 참여할지 말지 확실히 입장을 정리해 나중에 혼선을 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문 예비후보 측은 “공천 방침은 결정된 사안이므로 수용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다”면서도 “경선 방식을 포함한 공천룰이 새정치의 취지대로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공정하게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인화 예비후보 측은 “공천만 발표됐을 뿐 아직 상세한 경선 방법은 확정되지 않은 만큼  현재로서는 평소와 같이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후보 측은 “정확한 경선 방법이 확정되면 이를 검토해 경선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선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경선룰 따라 탈당, 무소속 출마 고려

시장 예비후보들과 캠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김재무ㆍ이서기 후보가 경선 참여에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른 네 명의 후보들은 공정한 경선 룰을 전제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탈당이나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만일 무소속 신분으로 출마하는 과정에서 후보들끼리 단일화를 추진할 수 있을 가능성도 높다. 이럴 경우 이번 시장 선거는 크게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1명, 통합진보당 유현주, 무소속 정현복 등 삼파전에다 민주연합에서 이탈한 후보 1~2명이 가세해 5명이 경합할 수 있다.

결국은 경선룰이 어떻게 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역단체장ㆍ광역의원 후보 경선 룰과 관련해 △공론조사와 여론조사 50%씩 반영 △100% 공론조사 반영 △100% 여론조사 반영 △당원투표 50% +여론조사 50%반영(국민참여경선) 등 4가지 안을 결정했다.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경선에도 이 같은 룰이 적용될지 관심이다.

공천과정에서 민주당 출신과 새정치연합 출신 간 5대5 지분으로 인한 치열한 샅바싸움도 예정되어 있어 경선방식 및 경선 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4년 전 악몽 재현될지 우려

새정치민주연합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4년 전 경선 불복이다. 경우에 따라서 경선 불복종, 탈당 등 부작용이 속출하며 2010년 광양시장 선거전의 양상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10년 민주당 광양시장 후보 경선과정에서 정현복 후보가 경선에 불복, 탈당을 선언하며 무소속의 이성웅 후보를 도왔다. 김재휴ㆍ남기호 후보도 민주당을 탈당하고 이 시장을 지지했다.

이번 선거도 공천이 결정되면서 예비후보들은 경선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천이라는 총론에는 다들 찬성하지만 경선룰이라는 각론에서는 후보마다 온도차가 나기 때문이다.

이서기 의원은 “공선룰이 결정되고 경선을 거친 후 이의를 제기할 후보들은 아예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4년 전 악몽이 재현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도의원 경선은 어떻게

처음부터 공천으로 가닥을 잡은 도의원 선거의 경우 일부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제1선거구(광양읍ㆍ옥룡ㆍ봉강)는 이용재 현 의원이 단독 출마한 가운데 아직까지 등록한 후보는 없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의 무투표 당선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제2선거구(중마ㆍ골약)는 최근 정석우 후보의 사퇴로 변화가 불가피하다. 김태균ㆍ박형배ㆍ정석우 후보가 경선을 치르기로 되어 있었지만 정 후보의 사퇴로 김태균ㆍ박형배 후보와 통합진보당 조길호 후보가 남게 됐다. 김태균ㆍ박형배 후보가 경선을 치를지 관심인데 현재로서는 경선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박형배 예비후보는 “캠프 내에서 현 무소속으로 출마하라는 의견도 있어서 지인들과 만나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며 “조만간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 새정치민주연합에 합류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해석이다.

제3선거구(금호ㆍ태인ㆍ광영ㆍ옥곡ㆍ진상ㆍ진월ㆍ다압)는 강정일ㆍ김선근ㆍ박필순ㆍ이경의 예비후보가 출마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인 강정일 예비후보와 김선근ㆍ박필순 예비후보가 경선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세 후보 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이경의 후보는 무소속으로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