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생긴 ‘마음의 병’ 어떻게 치유하나
세월호 참사로 생긴 ‘마음의 병’ 어떻게 치유하나
  • 이혜선
  • 승인 2014.05.07 09:58
  • 호수 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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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라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 “언론 노출 빈도 줄이고 식사 잘 챙겨야”
세월호 참사 추모를 위해 마련된 임시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3주가 넘었다. 사건 발생 이후 과정들을 지켜보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역커뮤니티에서도 불면증과 분노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다는 글도 자주 올라오고 있으며 이 때문에 상담센터를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김미라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은“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과 무기력감을 호소하고 있다”며“특히 안 좋았던 일을 겪었던 사람들, 최근에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충격을 많이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특히 이번 사건이 자연재해가 아니라 대부분 인재라고 판단하면서 죄책감, 안타까움, 가여움 등의 감정들이 분노와 불안으로 발전하는 경향을 띄고 있어 자기무력감과 국가에 대한 분노 등의 증상들이 일반 시민과 학생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충격적인 일을 경험한 후에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나는데 그것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외상후 스트레스라 볼 수 있다”며“심리적 외상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들이 개인적, 사회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은 크게 정서와 신체, 행동으로 나뉜다.

그 일이 마치 다시 일어날 것처럼 느껴지고 사건과 관련된 악몽을 꾸는 것, 이유 없는 불안과 공포, 이전보다 화가 더 많이 나거나 사건 당시 자신의 행동이 부끄럽게 느껴지는 것, 사람들(중요한 것)을 잃은 것에 대한 슬픔과 상실감,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기억의 일부가 흐려지는 것, 사람, 인생, 나 등에 대해 굳게 믿고 있던 것들이 흔들리거나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는 것 등이 정서적인 증상이다.

신체적인 증상은 실제로 더 자주 아프거나 아픈 것처럼 느끼는 것, 두통ㆍ소화불량 등 모호한 통증을 호소하거나 쉽게 피로해지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등 의학적 원인이 없는 증상들을 느끼는 것이다.

잠자는 것이 힘들고 자주 깨는 것, 사건을 생각하게 하는 장소, 사람 물건을 피하는 등의 행동, 학교나 집, 회사 등 일상생활에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큰일이 나지 않을까 지나치게 경계하는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외상후 스트레스를 의심해 봐야한다.

김 소장은 “지금은 살아있는 사람들, 학생들에게도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한 시점”이라며“우울감 해소를 위한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 소장은 스트레스를 줄기기 위한 방법으로 언론 노출의 빈도를 줄일 것을 당부했다.

그는“세월호 참사 관련 뉴스에 계속 노출되면 자신이 느끼는 슬픔과 분노, 죄책감 등의 감정에 계속적으로 머물게 된다”며“고리를 끊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외상후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정서적인 공감도 중요하다. 자주 안아주고 쓰다듬어주는 행위, 지금은 안전하고 가족이 함께 있음을 확인해주는 것, 사간에 대해 느끼는 가족의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나누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 소장은 “충분히 잠을 자고 운동하고 식사를 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며“건강상태가 나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광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심리적 외상 긴급 지원을 실시한다. 이번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하여 외상후 스트레스로 상담을 받고자 하는 청소년과 시민을 위해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광양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795-1388)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