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LF 아웃렛 입점‘상생’방안 절실
광양시, LF 아웃렛 입점‘상생’방안 절실
  • 이성훈
  • 승인 2015.03.27 19:13
  • 호수 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상공인 보호 대책, 지역협력 방안 철저한 준비 필요
LF아웃렛 입점을 놓고 갈수록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급기야는 아웃렛 건립을 놓고 검찰 고발이 이어지는 등 법정소송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아웃렛을 놓고 벌어지는 갈등 양상을 광양시가 지혜롭게 풀어야할 시점이다.

광양 LF아웃렛 입점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광양시를 상대로 행정소송에 이어 정현복 시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대책위와 생활정치네트워크 우리순천(이하 우리순천)은 지난 26일 광주지검 순천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광양시장을 행정 특혜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에 수사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이날 고발장 접수에 앞서 “지역경제를 외면한 채 오직 재벌에게만 온갖 행정 특혜를 주고 있어 참담한 심정으로 고발장을 접수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들은“공익적 목적으로 사용해야 할 토지용도 변경(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재벌의 이익만을 위해 사용했다”며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광양시가 LF아웃렛 입점을 위해 공유재산 및 사유재산을 일방적으로 매각하고 매입 대행까지 해주는 특혜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와 일부 토지 소유자 등도 지난 23일 광양시장과 전남도 지방토지수용위원회를 상대로 광주지방법원에 광양시장이 승인한 지구단위계획 변경, 도시계획시설사업 사업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 인가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광양시 일대에는 아웃렛 입점 반대를 호소하는 홍보 차량이 가두방송으로 반대 운동을 펼치는 등 아웃렛과 관련한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아웃렛이 지역 현안의 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시가 하루빨리 상생의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현복 시장은 지난 18일 경제복지국장, 지역경제과장, 투자유치과장과 함께 부산 기장군에 있는 프리미엄 아웃렛 현장을 견학했다.

정 시장은 부산을 다녀온 후 광양꽃축제장에서 기자와 만나“아웃렛 건립 찬반을 논할 단계는 이미 지났고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며“다만 일부 피해가 불가피한 소상공인들에게 어떻게 대응할지는 다각도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시장은“아웃렛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시민들과 언론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면서“광양읍 발전과 중국 관광객 확보를 위해서는 아웃렛이 우리 지역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도지사도 아웃렛 건립에 적극 지지하고 있어 시는 아웃렛 건립에 대한 입장은 확고해 보인다. 
시는 우선 지역 소상인 보호를 위해 향후 상권영향평가와 지역협력계획서를 내실 있는 검토를 위해 다른 지역 자료수집과 대형 아웃렛 매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을 전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특히 지역 소상인 보호를 위해 LF측에 요구할 것은 과감하게 요구해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또“입점브랜드 요건 등 구체적인 LF측 계획을 파악하고 이를 근거로 지역 상공인 단체와 협의를 강화 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웃렛 입점으로 통한 방문객들의 역외 유출 방지 방안도 절실하다. 광양읍 서천변 숯불구이 식당을 제외한 대체 먹거리 개발 및 이순신대교 전망대 설치 등 다양한 아이템 개발을 통해 인근지역(순천 식당가, 순천만정원, 낙안읍성, 여수 등)으로 유출될 수 있는 아웃렛 방문객들을 광양시에 머물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는 이밖에 LF측에 명분 있는 지역 환원사업으로 장학사업과 사회복지사업, 지역 농산물 판매 코너 등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부산지역 신세계와 롯데가 입점을 준비할 때 교통문제를 제외하고 나머지에 대해서는 지역민들의 반발이 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달 받았다”며“아웃렛 입점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활성화 방안 등을 면밀히 살펴 지역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양LF아웃렛은 1000억여원을 투입해 부지 7만8000여㎡(약 2만3636평)에 연건평 3만3000㎡(약 1만평)의 규모로 들어선다. 250여 개의 의류매장을 비롯해 식음료시설, 영화관, 예식장, 차량 1500대를 수용할 주차장 등을 갖출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