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매실축제에 더욱더 많은 관심 가져야
<현장에서>매실축제에 더욱더 많은 관심 가져야
  • 이성훈
  • 승인 2015.04.10 20:43
  • 호수 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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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다압면사무소에서 열린 제18회 광양매화축제 주민의견 수렴 간담회가 열리기에 앞서 다압농협에 들러 김종연 다압농협 조합장을 만났다. 취임 축하 인사를 드리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매화축제에 대한 조합장의 의견과 앞으로 발전 방향에 대해 비교적 심도있는 이야기가 오갔다.

김종연 조합장은 수십 년간 공직생활하다 퇴임하고 이번에 다압농협 조합장에 당선됐다. 다압이 고향이기에 그동안 진행됐던 매화축제에 대해 소상히 알고 있었고 직접 농사를 짓는 농민으로서 김 조합장은 이날 만남에서 어떤 점이 부족한지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김 조합장은 매화축제에 비해 6월에 열리는 매실축제가 너무 초라하다고 지적했다. 정작 주민들의 소득원은 매실인데 매화축제 기간에는 매실에 대한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조합장은“매화축제에 사용하는 예산 일부를 매실축제 홍보 전단을 만들어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주민들의 소득에 직접적으로 기여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김종연 조합장의 의견에 충분히 공감이 갔다. 그동안 추진했던 매화축제를 더듬어보면 매실축제에 대한 홍보는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두 축제를 조금 비교해보면 김 조합장의 이야기는 설득력을 얻는다.

우선 예산을 살펴보면 올해 매화축제 예산은 3억4500만원이다. 6월에 열리는 매실직거래장터(이하 매실축제)는 2000만원이다. 해마다 매화축제와 매실축제의 예산 규모는 열배 이상 차이가 난다. 행사장도 확연히 차이가 난다. 매화축제는 9일 동안 각종 프로그램에 찾아오는 축제장에 들어가지도 못 할 만큼 1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이에 비해 보통 1박 2일간 열리는 매실축제장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부스 몇 개에 일부 체험행사와 공연, 찾는 사람도 일부 대형차량이 있기도 하지만 주민들과 광양을 비롯한 인근 시민들이 전부다. 행사장은 어디에도 주차해도 될 만큼 텅텅 비어있다.

프로그램은 매실 장아찌 만들기 체험, 매실 품평대회 등 몇 개 안된다. 찾아오는 손님이 없고 예산도 부족하니 그만큼 프로그램도 허약한 것이다. 매실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전국 곳곳에서 우리지역 매실농가에 택배 주문이 밀려온다고 한다. 방송 홍보도 한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매실가격이 폭락하면 뾰족한 대책이 없다.

두 개의 축제를 비교해서 다압주민이나 매실농가에 직접적인 이익을 주는 축제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6월 매실축제가 매실농가에 효과가 클 것이다.

매화축제는 규모에 비해 경제 효과는 형편없다는 것은 공무원과 시민들은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하지만 매실축제는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이면 경제효과를 더욱더 높일 수 있다.

지난해 매실가격이 대폭락해 지역 매실농가는 큰 타격을 입었다. 김종연 조합장은“올해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지난해처럼 폭락하면 매실농가들은 설자리를 잃을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는 매화축제에 대한 직접적인 경제효과 보다는 매실축제를 더욱더 알차게 운영해 매실농가에 도움을 주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김 조합장의 얘기대로 매화축제를 찾는 관광객 100만명에게 매실축제 홍보 전단지를 돌리고 적극적인 홍보를 한다면 6월 매실축제에 대한 효과는 더욱더 빛을 발할 수 있다.

전국 곳곳에 매실농가가 난립한 가운데 우리지역 대표적인 특산물인 광양명품매실이 경쟁력을 발휘하려면 일단 매실축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