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권 열사 억울한 죽음, 책임 인정하고 사죄하라”
“양우권 열사 억울한 죽음, 책임 인정하고 사죄하라”
  • 이성훈
  • 승인 2015.05.22 23:14
  • 호수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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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대책위 발족, 포스코 노동문제, 경영 개선 강력 촉구

 양우권 이지테크 노조 분회장 자살과 관련, 광양을 비롯한 전남지역 시민단체들이 범시민대책위를 발족하고 포스코와 이지테크에 대해 양씨의 죽음에 대한 사죄와 책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광양ㆍ여수ㆍ순천지역 39개 시민단체와 개인 5명으로 구성된‘고 양우권 노동자 포스코ㆍ이지테크 인권유린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0일 시청 열린홍보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포스코와 이지테크는 인권유린으로 인한 죽음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와 함께 노동탄압과 인권유린 중단 및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고인은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했을 뿐인데, 회사는 9년여의 노조 활동 속에 CCTV 카메라 감시, 집단 따돌림, 감봉, 대기발령, 2차례 정직, 2차례 해고 등으로 헌법을 유린하고 최소한의 권리마저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세계 초일류 갑질기업 포스코는 인권을 무시하고 알량한 돈 몇 푼 지원으로 생색내며 동반성장과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포스코와 박지만의 이지테크가 노동탄압을 넘어 학대하고 끝내는 자살을 강요 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날“포스코가 외주파트너사를 평가하는 항목에 조직안정 항목이 있어서 외주파트너사는 도급을 위해 어떻게든 노동조합을 없애 높은 점수를 받으려 하고 있다”며“이것은 제도에 의한 살인이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외주파트너사 평가 항목 중 노조를 없애 높은 점수를 주는 것은 없다”면서“노사관계 양호도에 일부 점수가 있지만 이는 노사 체육대회나 간담회를 얼마나 추진하고 있는지 건전한 노사관계를 평가하는 항목이다”고 밝혔다.

 한편 대책위는 지난 21일 광양시청 앞 육교사거리 시민분향소 앞 도로에서 집회, 매일 광양시청 앞 촛불집회, 도보행진을 마쳤다. 대책위는 오는 6월 3일 서울 포스코센터와 이지그룹 본사, 청와대 앞 집회 등을 포함해 총력투쟁을 전개하는 등 투쟁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