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의 시작 - 명심보감 효행편
효도의 시작 - 명심보감 효행편
  • 광양뉴스
  • 승인 2015.06.05 21:22
  • 호수 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父母在 不遠遊 遊必有方.(부모재 불원유 유필유방)
   부모가 살아 계시면 멀리 놀러가지 않으며 노는 것이 반드시 방향이 있어야 한다.
 父命召 唯而不諾 食在口則吐之.(부명소 유이불락 식재구즉토지)
   아버지가 부르시면 즉시 대답하며  음식이 입에 있거든 이를 뱉을 것이다.
 孝於親 子亦孝之 身旣不孝 子何孝焉.(효어친 자역효지 신기불효 자하효언)
   자신이 어버이에게 효도하면 자식 또한 나에게 효도한다.
   자신이 어버이에게 효도를 하지 않는다면 자식이 어찌 나에게 효도하겠는가?

 孝行篇(효행편)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순종한 사람이야말로 자기자신도 효도하고 순종하는 자식을 둘 수 있다는 말이다.

김선규 <춤추는 파랑새> 저자
 효도는 하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나이가 어려 자식의 자리에 있을 때는 효를 하고, 나이 들어 부모의 위치가 되면 효를 받게 된다. 자식의 자리에 있을 때 부모님께 효도를 한다고 생각하면 무엇이 있을까?

 멀리 떨어져 기거하시는 부모님께 날마다 안부 전화도 있을 것이고, 용돈을 송금해 드리는 것, 선물을 택배로 보내 드리는 것 등이 쉽게 생각난다. 부모의 위치에서 효를 받는다면 무엇이 있을까? 자식들이 자주 찾아와 주는 것, 무탈하게 잘 지내는 것, 직장생활 잘 하는 것, 자주 전화하는 것 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다른 관점에서 한 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효도란 ‘부모님께 근심걱정을 끼쳐드리지 않는 것’이다.

 참 쉬울 것 같은데 결코 쉽지 않은 효도의 방법 중 하나다. 예를 들어 몸이 조금 아플 때 부모님께 전화해 알리면 부모는 온갖 상상력을 동원해 걱정을 하신다. 물론 중병일 경우 반드시 이야기 하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최선이다.

 한때 몸이 많이 아파서 서울의 대학병원까지 가야 하는 사태를 맞은 적이 있었다. 물론 부모님께는 비밀로 했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가서 심장관련 시술을 받으면서 며칠간 입원을 하게 되었다. 집을 오래 비우다 보니 결국 부모님이 알게 되면서 큰 걱정거리를 안겨 드렸다.

 자식 된 도리로 부모님께 걱정과 염려를 끼쳐드리지 않으려고 병의 위중 상태를 말하지 않았는데 결국 더 큰 화를 초래하게 된 것이다. 이후 부모님은 장거리 출장이나 여행을 가면 의심부터 하신다.

 혹시 몸이 아파서 몰래 병원을 간 게 아닐까 하고 말이다. 제 몸 관리 잘해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 드리지 않는 것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큰 효도다. 하루에 30분이라도 좋으니 건강관리를 위해 달리기도 하고, 가벼운 체조라도 하는 것이 효도의 시작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