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평가 결과 최하등급 맞은 광양보건대 > “재정 탄탄, 취업률 80%, 걱정 없이 오세요”
<교육부 평가 결과 최하등급 맞은 광양보건대 > “재정 탄탄, 취업률 80%, 걱정 없이 오세요”
  • 김보라
  • 승인 2015.09.04 21:59
  • 호수 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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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 없어 재정 건전성 최고 … 국가 대신 교내 장학금, 저리 학자금 대출 가능
광양보건대가 교내 리모델링과 기자재 구입 등 교육의 질 향상에 만전을 기하며 제2의 도약에 나서고 있다.

설립자 비리로 큰 홍역을 치른 광양보건대가 수시모집을 목전에 두고 발표된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로 인해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지난 3년간 절실한 운영 정상화 노력으로 취업률 등의 평가에서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음에도 3년 전 있었던 설립자 비리로 인해 최하점을 맞으면서 학교 이미지에 타격을 입어 당장 있을 신입생 모집에 비상 신호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광양보건대는 정부재정지원, 국가장학금 및 학자금 대출 등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지만 학교 재정이 안정적인 상태라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하는 광양보건대 김광희 기획처장, 김나현 입학관리처장과의 일문 일답

- 정확한 평가 결과가 어떻게 나왔나

지난달 31일 교육부의 발표에 따라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았다. 아직 후속조치에 대한 문건 통보는 못 받았지만 평가의 목적 자체가 정원 감축이기 때문에 10% 정원감축 얘기가 나올 듯하다.

- 정원감축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현재 정원이 2000명 정도로 2013년을 기점으로 지난 3년간 27% 가량 자율 감축이 됐다. 이미 자율 감축이 됐기 때문에 10% 감축을 해야 한다고 해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오히려 3년 뒤 시행될 교육부 평가에서는 이같은 자율 감축으로 인해 가산점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국가 재정 지원을 제한한다던데 운영상 어려움 없겠나

그간 설립자에 의해 교비가 유출되는 바람에 학교 운영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2013년 1학기 중반부터는 철저히 교비가 학교 운영에만 쓰이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재정이 안정되어 있다. 2014년부터 이미 재정지원제한 대학으로 지정됐지만 지금껏 자율적인 운영을 하고 있지 않느냐. 오히려 건물 리모델링하고 신규 기자재 들이고 기숙사와 스쿨버스도 무료 제공할 만큼의 여력이 된다.

- 국가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 제한이 가장 큰 문제. 대안은?

2014년부터 소득분위를 확인해 국가장학금 해당 학생에게 동일한 금액의 교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안정적인 교비 운영으로 당장 장학금 지급은 물론 이월도 해놓은 상태다. 학자금 대출이 문제긴 하지만 국민은행과 협약을 통해 2.7%인 국가 대출보다는 이율이 높지만 신용대출(4.5%)보다는 낮은 이율로 받을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솔직히 다른 패널티는 인정하는데 장학금이나 대출은 학생들을 위한 제도인데, 이걸 막아버리면 돈이 없지만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기회를 막아버린 것이다.
장학금이나 대출 제한을 통해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 지원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인데 보건계열 전문대다 보니 학과 때문에 꼭 우리 학교에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들도 있다. 학생들이 선의의 피해자가 되는 것 같아서 가장 안타깝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난 3년 여간의 운영 정상화에 대한 노력으로 학생들이 현재 학교에 우호적으로 변했다. 또 지역 사회에서도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의 재기를 응원해주고 있다.
교육부에서도 퇴출대상 대학이 아니라고 판단했기에 관선이사를 내려주고 재정 건실화 및 운영 정상화를 위한 컨설팅을 해주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작스레 납득할 수 없는 평가 결과를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평가에서도 취업률 부분은 만점을 맞았는데도 단지 설립자 비리가 있다는 것만으로 최하위로 분류돼 억울할 따름이다. 산소호흡기 꽂아 줄땐 언제고 갑자기 산소 공급을 막아버린 격이다.
우리 대학 같은 경우는 특별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평가에서는 제외시켜 줬어야 되지 않나 싶은데 평가에 잘못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지난 2일부터 수시 1차 모집을 시작했다. 전문대는 수시 1차 모집이 정말 중요한데 이번일로 타격이 크다. 정부 발표나 언론 보도만 보고 입학을 결정했다 취소하는 학생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취업빙하기 시대에 취업하고 싶으면 우리 학교와라. 10월 기준 취업률이 80%에 달한다. 소방직공무원이나 병원 취업은 물론이며 면허 취득을 못한 학생도 제약 회사 등 일반 기업에 취업하는 경우도 많다. 임상병리과는 병원 연구소 실험실 하부조직으로 많이 가기도 하고 제철금속과나 항만물류과도 지역산업과 연계해 포스코 등에 우선 취업할 수 있도록 구두 협약을 맺었다.
보건대학 특성상 지역민뿐만 아니라 타지 학생들도 많다. 피와 살을 깎는 각오로 운영 정상화에 대한 노력을 하고 있으니 지역민들도 우리 학교가 광양거점대학으로 자리잡아갈 수 있게 도와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