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성화운동본부 선정「착한가게」<6> 중마터미널 맞은편 이순신대교 먹거리 타운 ‘산해미 활어회센타’
경제활성화운동본부 선정「착한가게」<6> 중마터미널 맞은편 이순신대교 먹거리 타운 ‘산해미 활어회센타’
  • 이성훈
  • 승인 2015.09.04 22:12
  • 호수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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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회’ 얼큰하고 시원한 ‘매운탕’이 먹고 싶을 때 생각나는 곳

닮아도 참 많이 닮았다. 남으로 태어났지만 이제는 형제보다 더 가깝다. 10년을 두고 식당에서 함께 일하며 쌓은 우정은 이제 가족을 넘어섰다. 지난 7월 광양경제활성화운동본부 ‘착한가게’ 선정 기념 촬영에도 사장이 아닌 직원이 대표로 참여했다. 중마동에 있는 산해미 활어회센타(대표 이봉순) 이야기다. 이봉순 대표와 정금희 씨는 식당에서 일을 하며 만났는데 누구보다도 서로 의지하며 알콩달콩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고향이 전북 김제인 이봉순 대표는 광양에 온지 30년이 넘었다. 그는 원래 산해미 직원이었는데 2010년 5월부터 직접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어떻게 하다 보니 가게를 인수해 운영한지도 이제 5년이 넘었다”며“사장이라기보다는 월급 받고 일한다는 마음으로 돈 욕심 부리지 않고 손님들에게 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겸손해했다.

직원으로 일하며 여수가 고향인 정금희 씨를 만났는데 손님들은 두 사람이 얼굴, 특히 눈매가 닮아 자매로 착각하기도 한다. 정금희 씨는“봉순이 언니는 친언니나 다름없다”며“정말 가족처럼 잘 대해주시고 저도 많이 의지하고 있다”고 우정을 드러냈다.‘착한 가게’취재를 할 때도 서로가 가게 주인이라며 남다른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산해미 활어회센타는 37개 탁자에 피로연이나 단체행사가 가능한 규모다. 직원은 이봉순 대표를 포함해 4명인데 이봉순ㆍ정금희 씨는 종일 근무하고 두 명은 오전과 오후로 나눠 일한다. 과거 폐백과 이바지 음식을 차렸던 이봉순 대표는 “요즘은 전어가 아주 고소해 찾는 손님이 많다”고 귀띔했다.

서두르지 않고 ‘느긋’하게

‘느긋하게 살자’ 이봉순 대표의 식당 운영 철학이다. 급하다고 서둘다 보면 반드시 실수가 생기고 손님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 이 대표는 “장사를 해보니 급하면 안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느긋하게 준비하며 음식을 손수 만들고 손님들에게도 서둔다는 인상을 주지 않아야 손님들도 부담스러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렇다보니 손님이 오기 전 준비를 철저히 한다. 직원들도 오래 함께 해서 손발이 척척 맞는다. 

산해미 메뉴로는 감성돔, 농어, 광어, 우럭 등을 비롯해 하모샤브샤브, 전어, 개불, 멍게, 낙지 등 다양하다. 올 여름에는 하모샤브샤브와 굴비정식이 제법 잘 나갔다. 점심으로는 회정식, 초밥, 굴비정식, 생선구이, 매운탕, 얼음물회, 미역국, 회덮밥 등이 있다. 이중 생선구이와 매운탕, 미역국이 인기가 많다.
특히 매운탕과 미역국은 살아있는 생선으로 요리하기 때문에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탕과 미역국에 있는 쫄깃쫄깃한 수제비는 입맛을 더욱 돋운다.

이 대표는 “죽은 생선과 살아있는 생선으로 탕을 요리하면 맛이 확실히 다르다”며 “반드시 산 놈을 직접 잡아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주인장 손이 커서 본 음식 전에 나오는 곁가지 음식도 푸짐하다. 이 대표는 “식당 운영하며 재벌 될 것도 아닌데 욕심 부리지 않고‘조금씩 남기고 많이 팔자’는 마음으로 손님들에게 다양한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골손님 ‘전국 곳곳’ 

산해미에는 단골손님들이 많다. 광양은 물론 서울, 대구에서도 온다. 정금희 씨는 “산해미에 온 적이 있는 외지 손님들은 이곳에 여행을 오면 꼭 산해미에 와서 회를 드신다”며 “수도권에서 오시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정 씨는 “이곳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잘 먹었다는 얘기를 해주면 정말 큰 힘이 난다”고 고마워했다. 단골손님들은 또 다른 손님을 데려오면서 산해미의 음식맛은 입소문이 저절로 퍼지고 있다.    

이렇다보니 산해미는 1월 1일과 2일을 제외하면 연중무휴다. 설날, 추석에도 가게는 문을 연다. 이 대표는 “명절 때 고향에 오는 사람들이 예약을 하고 명절에 대부분 식당이 문을 닫아 마땅히 먹을 곳이 없는 사람들도 있어 문을 연다”며 “다가 올 추석에도 문을 열 예정이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봉순 대표는 “경제가 지금보다 좀 더 나아져서 상인들의 어깨가 좀 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주변 식당이 잘 돼야 우리 가게도 잘 되는 것 아니냐”며 “우리 식당뿐만 아니라 먹거리 타운에 있는 다양한 식당에 손님들이 부쩍부쩍 했으면 좋겠다”고 간절히 소망했다. 

중마터미널 맞은 편 먹거리타운에 있는 산해미 활어회센타는 1월 1~2일을 제외하고 연중 운영하며 오전 10시에 문을 열고 밤 10시30분에 영업을 마친다. 간혹 술자리가 길어지는 손님들을 위해 밤에는 문 닫는 시간과 관계없이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피로연이나 단체행사도 가능하다.
예약문의 793-9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