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광고 강력 단속한다더니…” 되레 불법 광고
“불법 광고 강력 단속한다더니…” 되레 불법 광고
  • 이성훈
  • 승인 2015.09.18 20:43
  • 호수 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 도심 곳곳에 홍보 현수막 도배 … 앞장서 불법 조장

광양시가 추석을 맞이해 불법 광고물을 대대적으로 단속한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의지를 펼치고 있지만 시는 정작 도시 곳곳에 현수막 불법 광고에 앞장서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광양시는 지난 11일 추석맞이 불법광고물 일제정비를 펼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14일부터 오는 25일까지 불법광고물 일제 정비 단속기간으로 정하고 정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내용이다.

정비 대상은 △주요 진입도로와 간선도로변, 터미널 주변, 인구 밀집지역의 불법현수막 △가로변 시설물에 부착된 불법벽보 △학교주변과 주택가의 전단지 △보도 등에 무단설치 된 에어라이트와 입간판 등이다. 시는 정비결과 시정 가능한 경비한 사항은 자진철거를 유도하고 자진철거 불응자와 상습위반자에 대해서는 행정처분과 형사고발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하지만 광양시는 이런 방침을 정해놓고도 정작 시의 홍보 현수막은 도심 곳곳에 내걸고 있어 불법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는 최근 진상면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선정과 광양읍 도시재생사업 축하 현수막을 컨부두 사거리와 인동 로터리를 비롯한 주요 도로 곳곳에 내걸었다.

특히 보도자료를 배포한 곳은 도시과인데 이 두 사업은 도시과에서 추진한 사업이다. 도시과는 불법 광고를 대대적으로 단속한다며 시민들에게 엄포하고 정작 자신들이 불법 광고를 일삼는 모순을 범하고 있다. 명절 전후로 사회단체나 정치권에서 각종 현수막이 홍수를 이루는 마당에 이를 관리해야 할 광양시마저 불법 현수막 설치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