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작품으로 고향 분들에게 인사할 것”
“좋은 작품으로 고향 분들에게 인사할 것”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04.09 22:35
  • 호수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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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고향 무대 선 최초우 향우
옥곡 출신인 최초우(46·사진) 향우가 3년 만에 광양을 찾아 고향 무대에 오른다.
최 향우는 지난달 28일 광양을 찾아 극단 ‘백운무대’ 단원들과 광양연극협회 연습실에서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그는 오는 20일 백운아트홀에서 열리는 연극 ‘나한테 매화는…’에서 청매실 농원 대표인 홍쌍리 명인 역을 맡는다. 최 향우는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 무대에 오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설렌다”며 “최선을 다해 좋은 작품으로 고향 사람들 앞에 인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작품이 “실존 인물을 무대에 올리려 하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며 “행여 홍쌍리 명인에게 누가 되지 않을지 걱정이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최 향우는 “홍 명인을 직접 만나보니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더욱더 고민스럽다”며 “그 분 명예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연극 내용에 대해 관객들이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조심스러워했다. 최 향우는 “이번 연극은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하지만 허구(픽션)가 80%에 이르는 등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연극 내용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순수한 연극으로 봐달라”고 신신 당부했다.   

이번에 함께 무대에 오르는 단원들도 최 향우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르다. 이근배 광양연극협회 사무국장은 “훌륭한 선배와 연극을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연습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화 회장도 “고향에 내려와서 무대에 오르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흔쾌히 승낙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곳에 있는 동안 많은 것을 배우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최 향우는 연극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잊지 않았다. 그는 “어떤 분야든 한 우물을 파는 정신이 중요하다”며 “연극도 최소한 10년 정도 무대에 올라봐야 그 맛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향우는 “최근 일부 젊은 연예인들은 연기자가 되겠다는 성급한 마음을 먹고 곧바로 방송 문턱에 드나들고 있다”며 “연극을 통해 연기의 기본기를 탄탄히 갖춘 후 방송에 진출해도 충분하다”며 조급한 마음을 경계할 것을 조언했다. 또 “목숨 걸고 연기한다는 각오를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 언젠가는 그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작품이 끝나면 곧바로 서울로 올라가 다음 작품인 ‘스테이션 보이’를 준비한다. 이 작품으로 대학로와 전국을 다니며 관객들에게 다가설 계획이다. 또한 김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칼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소리의 세계를 꽃피운 악공 우륵을 다룬 영화 ‘현의 노래’에 출연할 예정이다. 드라마에도 출연하는 등 올 하반기 일정이 빠듯하다.
최 향우는 “초등학교 5학년 이후 고향을 떠났지만 고향은 늘 푸근함과 그리움을 가져다 준다”며 “광양이 경제성장과 맞물려 연극을 비롯한 지역 문화도 한 단계 더 성장해 문화 도시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극단 ‘토지’대표로 활동중인 최초우 향우는 판소리, 한국무용을 두루 배웠으며 골프, 승마, 국궁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신의 아그네스’, ‘애랑과 배비장’이 있으며 뮤지컬 정읍사, 서동요 등에도 출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