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스퀘어 개장 한달 <1> 비싸다는‘입소문’어떻게 잠재우나…LF측“다양한 세일, 고객 만족 프로그램 선보일 것”
LF스퀘어 개장 한달 <1> 비싸다는‘입소문’어떻게 잠재우나…LF측“다양한 세일, 고객 만족 프로그램 선보일 것”
  • 이성훈
  • 승인 2017.02.24 20:18
  • 호수 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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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 상인들“가게마다 매출액 확실히 차이”…“1년은 지켜봐야 해”

광양읍 덕례리에 있는 LF스퀘어가 지난달 20일 정식 개장한 뒤 한 달을 맞이했다. 6일부터 프레오픈을 감안하면 한달 반 정도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착공 전부터 설립 찬반 논란 등 숱한 화제를 낳았던 LF스퀘어가 전남권 최대 복합쇼핑몰로 문을 열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더불어 지역과의 상생을 이뤄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광양신문은 LF스퀘어 개장 한 달 동안의 변화에 대해 보도할 계획이다.

이번 주에는 고객들이 경험한 LF스퀘어에 대한 이미지와 현실에 대해 살펴보고 다음주에는 LF스퀘어로 인해 지역 상권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보도한다.

교통대란, 조금씩 정상화

개장 초기 주말 교통대란이 발생했던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완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LF스퀘어 측도 인정하고 있다. LF 관계자는“개장 초기에 비하면 지금은 주말에 밀려드는 차량 때문에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며 “우리 측에서 보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참 난감하다”고 씁쓸해했다. LF측으로서는 주말에 교통대란이 일어나 숱한 민원이 제기되더라도 오히려 한산한 것보다는 훨씬 낫기 때문이다.

LF 관계자는“매장 주변 논을 임대해 주차장을 마련하는 등 주차장 대책은 여전히 추진하고 있다”면서 “교통문제는 점진적으로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LF스퀘어를 찾고 있는 고객은 정확히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LF 측은 지금까지 대략 100만명 정도 찾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LF 관계자는 “단순히 구경만 오신 분들까지 감안하면 개장 효과로 100만명 정도 예상된다”면서 “당초 1년에 500만명 정도 올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감안하면 현재 방문객 수는 실망스러운 수치는 아니다”고 말했다.

매출액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데 LF 측에서 예상했던 매출액과 큰 차이가 없어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고객들이 어느 지역에서 오는지도 관심 대상이다. LF 측은 “회원 7만명에 대한 카드 결제를 분석해본 결과 광양 여수 순천이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그 외 지역은 15~20%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3개 지역 고객들의 방문율을 살펴보면 순천이 35%로 가장 많고 광양 34%, 여수 17% 정도 된다고 한다. 결국 순천지역에서 LF 스퀘어 개장으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는 여론이 수치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매장 방문한 고객마다‘옷이 비싸’실망

LF 스퀘어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가장 의아해 하는 부문은 바로 옷가격이다. 고객들은 하나같이 LF 스퀘어의 옷이 비싸다며 실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LF 측은 매장이 아웃렛이 아닌 정상 상설 복합매장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동안 아웃렛 하면 50~70% 세일에 이월상품이지만 질 좋은 옷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매력이 있기 때문에 시민들은 LF 스퀘어 개장하면 이에 대한 기대를 품었는데 현실은 영 딴판이었던 것이다. LF 측은 이에 대해“정상 상설 복합 매장이 많아 고객들이 마음에 드는 것은 비싸게 보일 수 있다”며“이렇다 보니 가격은 싸지만 원하는 상품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광양시도 이같은 소문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매장을 주기적으로 살펴보니 고객 입장에서 볼 때 제법 비싸고 좋은 옷은 눈에 띄기 좋은 장소에 두고 할인을 대폭 하거나 싼 매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 배치한 것 같다”며“이렇다 보니 고객들로서는 비싸다는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LF 측도 가격이 비싸다는 소문에 대해 수긍을 하고 있다. 이에 LF 측은 지난 주말 24일부터 26일까지 LG 패션 계열 매장을 대상으로 ‘브랜드 데이’ 세일을 실시했다.

개장 후 첫 세일을 실시한 이번 브랜드 데이에서 LF스퀘어는 LG패션 계열 자사 브랜드 중 7개 브랜드 2015년 F/W(가을/겨울)상품을 60~70% 할인해 단독 행사로 판매했다. 해당 브랜드는 △닥스(남여의류) △헤지스(남성캐주얼) △마에스트로(남성복) △질스튜어트(여성복) △질스튜어트 뉴욕(남성복) △일꼬르소(남성 캐주얼) △라움(의류) 등이다.

LF 측은“고객들 상당수가 매장 상품이 다소 비싸다는 의견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아, 자사 브랜드들에 협조를 구해 매장 내 보유한 상품에 대해 파격적인 할인판매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이번 주말 할인판매를 성공 사례로 만들어 LF스퀘어에 입점한 더 많은 브랜드가 참여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LF스퀘어는 오는 3월 2일까지 당일 30만원 이상 구매시 5%에 해당하는 상품교환권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LF스퀘어 3층에 있는 대형서점‘북스리브로’.

영화관 개관 효과 보나 ... 음식점은 호볼호 엇갈려

LF 측은 CGV 영화관 개관으로 매장에 손님들이 더욱더 많이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장 내에는‘CGV 멀티플렉스’7개관을 비롯해 대형서점‘북스 리브로’, 대한민국의 이케야‘한샘 플래그샵’등 제법 규모가 큰 매장들이 들어섰는데 이들 매장이 고객 유치에 힘을 보태줄 것이라는 예상이다. CGV 영화관은 최근 팝콘 판매 허가를 받았으며 주말 기준으로 70% 정도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고객들 사이에서는 CGV 영화관 의자가 너무 좁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LF 측은“의자가 다소 좁아 불편하다는 민원이 더러 있다”면서 “아쉬운 점은 조금 있지만 사운드나 화면에 대한 몰입감 등은 전국 어디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음식점은 매장에 비해 상당히 활발한 편이다. 젊은 층, 가족들을 겨냥한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초밥, 스테이크 전문점 등 지역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음식들이 선보이면서 일단 여성과 젊은 층, 아이들의 눈길을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곳에서 음료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어느 식당의 경우 지난 한달 동안 순수입이 5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엄청나게 잘되는 곳도 있지만 하루 매출 10만원도 안되는 매장이나 식당도 있다”면서“특히 식당은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LF 측은“일부 식당의 경우 정말 파리가 날릴 정도로 한가한 곳도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할인 판매 등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수 있도록 해당 점주들과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LF 측은“이제 한달 정도 지난 만큼 좀더 시간이 지나면 LF스퀘어가 어느정도 궤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세일 행사, 고객들을 위한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광양시, 지역협력계획 예정대로 추진

시는 LF스퀘어 측과 협의한 지역협력계획서에 대해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조춘규 지역경제과장은“이제 개장한 지 한달밖에 되지 않아 지역협력서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하지만 LF 측이 약속을 제대로 지킬 수 있도록 주의깊게 살펴보고 꾸준히 협의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조 과장은“LF 측이 약속했던 골프장과 호텔 건립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조만간 LF 측을 만나 골프장 건설에 대한 MOU를 체결하는 등 정식 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