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05.22 09:46
  • 호수 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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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처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재난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이 세상 무엇보다 귀한 것이 사람의 생명인데 미얀마의 사이클론과 중국을 뒤흔들어 버린 지진으로 한 순간의 재난으로 수십만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수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여기저기서 울부짖는 통곡의 소리가 들린다.
자연과 환경을 파괴하고라도 잘 살아보겠다는 인간의 탐욕은 결국 재앙이 되어 사람들에게 돌아오고 있다. 계속된 자연 재해들, 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드는 조류인플루엔자와 광우병 공포…

중국 지진으로 무너진 학교 건물만 7천이 넘는다고 하니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무너진 잔해 속에서 그 귀한 생명을 잃었단 말인가? 모든 것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이재민들에게 지구촌 곳곳에서 온정의 손길이 임하고 있단다. 이미 지구촌은 하나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기에 내게 닥친 재난이 아니라고 모른척할 수 없다. 저들이 생지옥과 같은 재난의 현장에서 용기를 잃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우리도 작은 사랑을 전해야 할 것이다.

어린 시절의 일이다. 책상 서랍을 열다가 서랍 속에서 무언가 푸드득 소리를 내면서 날아오르는 것이 있었다. 무심코 열다가 얼마나 놀랐던지. 잠시 후 놀란 마음을 달래며 보았더니 나방이었다. “아니, 웬 나방이 서랍 속에 있었지?” 살펴보니 서랍 속에 땅콩 깍지 모양의 하얀 뭉치가 보였다. “아하-, 이거였구나?” 방학을 맞아 시골에 계신 외할머니 댁에 갔을 때 그 곳에서 하얀 누에고치를 처음 봤다. 너무 예쁘고 신기해서 몇 개 가지고 와서 서랍 속에 넣어 두었던 것인데 어느새 고치를 뚫고 나방이 되어 서랍 속에 웅크리고 있다가 내가 서랍을 여는 순간 힘차게 날아올랐던 것이다.

서랍에 넣어 두었던 3개의 누에고치 중에 두 개는 찢겨지고 구멍이 난 채 비어 있었고, 하나는 아직 깨어 나오지 못한 상태였다. “이렇게 두꺼운 누에고치를 나방이 어떻게 뚫고 밖으로 나왔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국의 과학자 알프레드 윌레스가 고치를 뚫고 밖으로 나오려고 몸부림치는 나비를 보고 너무 안쓰러워 조금 도와주었단다. 고치 한 쪽을 찢어서 쉽게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다.

나비는 고치 밖으로 쉽게 나올 수 있었지만 날개를 제대로 펴지도 못하고 몇 차례 날개를 펴보려고 애만 쓰다가 결국 날아 보지도 못하고 죽고 말았다. 윌레스는 자기가 그 나비를 죽게 만들었다는 것을 얼마 후에 알게 되었다. 나비가 고치 안에 있을 때 모든 영양분은 좁은 구멍을 비집고 빠져 나오려고 애를 쓰는 동안 날개 쪽으로 골고루 퍼져 날개에 힘이 생긴다는 사실을 모르고 도와 준 것이 결국 나비를 죽게 만들었던 것이다.

편안하고 쉬운 것이 다 우리에게 유익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은 온갖 고통과 고난의 눈물로 가득 찼다. 그 고난이 우리 삶을 힘들게 하고, 평안을 빼앗아 가기도 하지만 고치를 뚫고 나오는 고통의 과정을 거쳐야만 나비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 처럼 때로 지금 내게 주어진 고난은 고난이 아니라 내일을 위한 선물임을 깨달아야 한다.

세상살이 모든 것에 경험이 필요하듯이 아픔의 경험도 필요하다. 뜨거운 용광로를 거쳐야 불순물이 없는 정금이 만들어지듯이 고통을 견디어 내는 인고의 시간들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성경에 보면 고난의 날을 견딘 욥이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욥 23:10)고 고백했다. 

고난! 그것이 내일을 위한 선물이 되도록 잘 견디고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기도한다. 함께 눈물 흘리며, 함께 아파하는 마음으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세상이 살만한 세상 아닐까? 이 땅에 아파하는 모든 이들이 용기를 잃지 말고 내일을 바라볼 수 있도록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