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의회, 상임위원장 선출
광양시의회, 상임위원장 선출
  • 이성훈
  • 승인 2006.10.19 20:32
  • 호수 1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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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위 서경식, 산건위 배학순, 운영위 박노신 민주당 운영위원장 양보, 상생의 정치 기대
▲ 광양시의회가 29일 139회 임시회를 열고 상임위 구성을 의결했다. 의원들이 상임위원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광양시의회가 29일 139회 임시회를 열고 상임위 구성을 의결했다.

이번 임시회는 10시가 개회시간이었으나 무려 한 시간 이상 개회시간이 늦춰진 끝에 총무, 산업건설, 운영위원장과 간사를 각각 선출했다.

의원 12명이 전원 참석한 이번 상임위 투표에서 총무위원장에는 민주당 서경식 의원이 12표 전체를 득표, 만장일치로 당선됐다. 산건위원장에는 민주당 배학순 의원(8표)이 무소속 정현완 의원(4표)을 제치고 당선됐다.

운영위원장에는 열린우리당 박노신 의원이 11표를 획득, 1표를 차지한 민주당 강정일 의원을 제치고 선출됐다.

한편 상임위 소속은 총무위원회 김영심 간사, 박노신, 이돈구, 강정일, 정순애 의원이, 산업건설위는 이서기 간사, 정명완, 정현완, 장석영 의원이, 운영위원회는 강정일 간사, 장석영, 배학순, 김영심, 정순애 의원으로 상임위 구성을 마무리 했다.

각 위원회 담당을 살펴보면 의회운영위원회는 △의회운영 △의회 관련 조례 및 규칙 △의회사무기구 소관 △의회 예ㆍ결산 △특별위원회 구성에 관한 사항을 맡는다. 총무위원회는 △기획감사담당관 △문화홍보담당관 △총무국 △민원출장소 △보건소 △환경사업소 △문체사업소 △위생처리사업소 △읍면동 소관에 속하는 사항을 맡는다. 또한 산건위는 △항만도시국 △농업기술센터 △상수도 사업소 소관에 속하는 분야를 담당한다.
위원장 배분, ‘대체로 만족’
이번 운영위원장 선출을 두고 의원들 간에 내부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는 이날 오전 10시에 임시회를 개회할 예정이었으나 9시 30분 경 상담실에서 의원들 간의 내부 조율에 들어갔다.

당초 상임위원장은 민주당이 싹쓸이 할 것이라는 얘기가 지배적이었다. 의석수를 보면 민주당 6석, 열린우리당 3석, 무소속 3석이다. 위원장 선출이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 득표로 당선되는 점을 감안하면 수치상으로 민주당이 3개의 위원장을 차지하는 것은 시간문제.

실질적으로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모두 차지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럴 경우 민주당 독주체제를 유지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아야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민주당으로서는 결국 상임위원장 한 자리를 열린우리당이나 무소속에게 양보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 과정에서 의원들간 마찰이 조금씩 불거져 나왔다.

민주당이 열린우리당 박노신 의원에게 양보할 경우 재선인 무소속 의원들로부터 초선 의원에게 상임위원장 자리를 준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열린우리당의 경우 장명완 의원이 3대 후반기 부의장을 맡았던 까닭에 5대 전반기 상임위 자리를 맡는다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분위기에 자연스레 박노신 의원에게 시선이 돌아간 것이다.   

반대로 무소속에 자리를 내줄 경우 3석을 가지고 있는 수권 정당을 배제한다는 비난을 받아야 했다.

결국 열린우리당 박노신 의원과 무소속 정현완 의원간의 내부 조율이 이뤄지지 않자 자율투표를 맡긴 끝에 박노신 의원은 운영위원장에 선출됐으나 정현완 의원은 산건위원장에 도전, 배학순 의원에게 패해 쓴잔을 마셨다.

시민들은 다행히 이번 상임위원장 자리가 열린우리당, 민주당, 무소속에서 각각 하나씩 돌아가는 황금 분할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민주당이 한자리를 양보함으로써 상생의 정치를 펼쳐 나갔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대해 광양읍에 사는 주민 박아무개(45)씨는 “균형과 조화를 이룬 절묘한 포석에 큰 박수를보낸다”며 “우리시는 3개 권역(읍지역, 면지역, 동지역)으로 읍지역이 위원장 2명, 동지역이 부의장, 위원장, 면지역이 의장으로 분포돼 외형상 조화를 잘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시간 늦은 지각 의회 ‘눈총’
이번 193회 임시회는 그러나 결과적으로 상생의 정치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늦게 개회를 선언해 눈총을 받고 있다. 오전 9시 30분부터 의회 상담실에 들어간 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들어왔을 때는 이미 11시를 넘긴 시간이었다.

무려 한 시간 이상이나 의회사무국 해당 공무원과 임시회를 취재하려던 기자들과 의정감시단은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이 오기만 기다려야했다.

김수성 의장은 11시가 넘어서 개회를 선언했지만 이번 임시회가 늦어진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발언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 결국 이렇게 중요한 사안이었다면 의원들이 좀더 일찍 모여 내부 조율을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정상적으로 10시에 개회를 선언하고 정회를 통해 참석자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좀더 의견을 나눴어야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늦은 개회로 인해 상임위원장 선출은 결국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12시30분이 넘어서 끝이 났다.  

한 의원은 이번 임시회가 끝나자 “상임위 자리를 선출하는 중요한 자리다 보니 미리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아 임시회 시간을 훌쩍 넘겼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 의원은 이어 “상담실에서의 모임은 의원들의 전원 참석 하에 다양한 의견을 펼친 만큼 광양시와 광양시의회 발전을 위해 그런 것이니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시회를 참관한 김진환 광양YMCA 시의정지기단 간사는 “오전10시에 개회가 돼야 할 임시회는 11시3분이 돼서야 열렸다”면서 의원들의 행태에 일침을 가했다.

김 간사는 “우리지역 상임위원회 구성에 관심을 가지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현장을 지켰지만 15분마다 들려오는 임시회 지연 소리 뿐 개회는 시작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 간사는 이어 “의원들의 사전 조율로 인한 의견의 분분함에 따른 지연으로 생각되지만, 약속과 이행이라는 중요한 점에서는 시민과의 신뢰를 잃은 광양시의회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 공무원은 “아마 집행부에서 이렇게 늦었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상상이 간다”면서 “만일 시민들이 이번 임시회를 참관했었더라면 분노가 들끓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입력 : 2006년 08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