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버린 장애인의 일자리를 지켜주세요”
“불타버린 장애인의 일자리를 지켜주세요”
  • 김호 기자
  • 승인 2020.06.01 08:30
  • 호수 8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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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사회적 기업 ‘더함자원’
화재피해 복구비 마련 ‘막막’
지역사회 따뜻한 손길 ‘절실’
더함자원 직원들

광양지역의 모범적인 사회적 기업으로 잘 알려진 더함자원(대표 신윤호)이 지난 4월 발생한 화재로 입은 피해를 복구하지 못한 채 힘들어 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더함자원은 지난 4월 10일 오후 7시경 전기 누전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고, 약 4시간만에 진화됐다.

불이 꺼진 화재현장은 처참함 그 자체였다. 화재가 났을 당시는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뒤 라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건물판넬, 울타리, 압축기, 지게차 등 주요 설비기기들과 원재료 등 70%가 화재로 소실됐다.

피해액만 2억원 가까이 됐고, 그동안 화재복구비로 1억3000만원이 소요됐다.

신윤호 대표는“국내 재활용업계의 장기불황으로 힘든 경영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까지 발생해 회사가 마비될 정도의 위기에 처해있었다”며“그런 상황에서 화재까지 겪게 돼 어려움을 말로 표현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함자원의 화재는 지역 소규모 영세고물상 운영에도 심각한 타격이 되고 있다.

더함자원은 지역 20여 곳 영세고물상들과 연계된 원재료 거래처지만 화재로 거래선이 막히니 모두 화재피해 복구만 기다리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지난 4월 화재로 70% 가량
화재피해를 입은 더함자원

당장 급한 화재복구비 ‘2000만원’

현재로선 복구에 필요한 비용이 가장 시급한 상태다.

신 대표에 따르면 화재 후 발생된 폐기물이 65톤에 달했고, 현재 이중 40톤(1500만원 소요)을 처리했다. 그러나 남은 25톤을 처리하기 위해선 800만원 정도가 드는데 비용이 없어서 처리를 못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화재 때 타버린 울타리 보수 비용도 500만원이 필요하고 가장 중요한 장비라고 할 수 있는 지게차가 전소돼 당장 급하게 구입을 해야 하지만 중고지게차 비용도 700만원이나 필요하다.

월 2000만원 정도 되는 직원들 급여도 막막하다.

현재는 사회적 기업 금융 조합에서 어렵게 대출을 받아 꾸려가고 있지만 광양시에선 지원할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고마운 손길들이 있어 신 대표의 마음에 큰 위로가 되고 있다.

신 대표는 “SNS상에서 다양한 기부문화를 이끌고 있는 기부플랫폼인 ‘카카오 같이가치 앱’을 통해 감사하게도 270만원 정도의 후원이 이뤄졌다. 이 앱의 모금이 오는 13일에 종료된다”며“직원들 급여는 어떻게든지 마련해 보겠는데 화재폐기물 처리 비용과 장비 구입 등에 필요한 비용마련이 막막한 현실”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지난 2011년,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설립된 더함자원은 2015년도에 광양시 2호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았다.

현재 더함자원은 9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이중 5명은 중증장애인이고 3명은 저소득층 및 고령자다.

장애인 직원들 모두는 5년에서 9년차 장기근속자들로 이 중 2명은 더함자원 창립 때부터 함께한 직원들이다.

이처럼 장애인들의 장기근속이 가능하다는 것은 그들을 배려한 근무조건이 우수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반증하듯 더함자원은 장애인 우수 채용기업 표창과 우수 사회적 기업 표창을 받은 지역사회의 우수기업이다.

더함자원에 도움의 손길을 주고 싶은 시민은 계좌(농협, 355-4097-4097-43, (주)더함자원) 또는 카카오같이가치(https://together.kakao.com/)에서 성금을 기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