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칼럼] 광양음식관광, 자원 아닌 상품 내놔야 성공한다
[문화칼럼] 광양음식관광, 자원 아닌 상품 내놔야 성공한다
  • 광양뉴스
  • 승인 2020.07.31 16:58
  • 호수 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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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북구 (재)나주시 천연염색문화재단 운영국장
허북구(재)나주시 천연염색문화재단 운영국장
허북구 (재)나주시 천연염색문화재단 운영국장

광양시는 최근‘광양음식관광 활성화’기본계획을 내놨다.

‘맛·청결·안전, 미식여행은 광양으로’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음식관광 T/F팀까지 꾸렸다.

‘음식’관광트렌드에 맞춰 광양만의 고유한 음식을 관광자원으로 적극 개발해 관광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음식관광 지원단은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고, 관광문화환경국장, 보건소장, 농업기술센터소장이 참여한다.

외형은 드림팀을 구성했으나 비전은 너무 허술하다. 빈민국도 아니고 맛, 청결, 안전이 비전이라니... 그동안 광양 음식은 맛이 없었고, 불결했으며, 안전하지 않았단 말인가?

광양만의 고유한 음식 관광자원 개발에 의한 관광 활성화라는 명제도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

자원(資源)은 어떤 활동에 필요한 여러 가지 물건이나 재료를 나타내는 물자(物資)와 유사한 뜻을 가진 것으로 완성품이 아니다. 관광자원은 자원일 뿐 관광 상품이 아니다.

지금의 관광은 관광 상품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시대이다. 광양 고유 음식자원을 관광자원으로 하는 것만으로는 미식 여행객을 끌어들일 수가 없다.

음식만으로 여행객을 끌어 들이려면 다른 요소(볼거리, 즐길거리 등)를 포기하고도 남을 만큼 음식의 상품성과 완성도가 높아야 한다.

이것저것 나열하는 식의 자원화만 가지고는 관광객 유치가 어림도 없는 시대이다.

게다가 관에서 음식자원의 관광 상품화 추진은 쉽지 않다. 각각의 음식점들이 행정에 의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는 힘들다. 음식점들은 관보다 손님이 중요하다. 손님이 없으면 장사를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음식 거리 조성에 성공한 지자체는 관에서 음식의 아이덴티티 확립, 시설 및 시스템 구축 지원 후 집객에만 집중했다.

집객을 하면 손님이 많아지고, 식당 간에 차별화와 경쟁이 이뤄진다. 그 과정에서 맛, 청결, 안전, 서비스 수준이 높아지게 된다. 이것은 환류가 되어 관광객의 집객력을 높이게 된다.

광양시도‘광양음식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집객이 중요하다. 집객과 판매를 위해서는 자원이 아니라 상품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광양만의 상품을 제시하려면 광양숯불구이, 광양 발효음식, 광양 매실음식, 광양닭숯불구이와 광양먹거리 타운처럼 상품 품목과 장소가 구체적이어야 한다.

상품을 제시하면 소비자들을 향한 메시지의 전달력이 높아진다.‘맛·청결·안전, 미식여행’은 전국 어디로 갈수 있지만 광양만의 상품을 제시하면 광양으로 여행객을 불러들일 수가 있게 된다.

광양만의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콘셉트 결정과 그에 맞는 것을 개발 및 보급해야한다.

‘전통 허브음식의 왕국 광양, 미식 여행은 광양으로’가 비전이라면 이 콘셉트에 맞은 허브 소스 개발과 인력양성 및 보급을 해야 한다.

음식의 종류가 많아도 허브 소스를 광양숯불구이, 광양닭숯불구이에 활용하면 허브 음식이라는 동질성을 가지며, 타지역과 차별화된 상품이 된다.

상품이 이렇게 명확해지면 광양시에서는 그것을 집객에 활용해야 한다.

음식점들은 입소문이 나게 하고, 한번 방문한 고객들이 다시 올수 있도록 맛, 청결, 안전, 가격, 서비스 수준을 높여야 한다.

그래야지만 명실공이 광양이 미식여행지가 될 수 있고,‘광양음식관광 활성화’가 성공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