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와학회 3차 학술대회 마쳐
한국기와학회 3차 학술대회 마쳐
  • 백건
  • 승인 2006.11.29 20:38
  • 호수 1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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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산성 출토 기와 문양 특이…백제말 기와 추정 옥룡사지 출토 기와 통일신라와 일치
한국기와학회(회장 윤근일)가 광양에서 3차 학술대회를 가졌다.

지난 25일 오전 9시 광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이날 학술대회는 '전남의 기와 -광양 마로산성 출토 기와를 중심으로'를 주제별 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열린 학술대회에서 강우방 이화여대 교수는 기조강연(고대 기와의 제문제)을 통해 용의 얼굴 무늬 기와는 동양의 우주관으로 우리에게 있어 용의 얼굴은 만물을 생성시키는 근원자의 모습이기에 신라의 조각가는 온 심혈을 기울여 생명력에 충만한 작품들을 만들어 냈다고 발표했다.

이어 최인선 순천대 교수는 ‘광양 마로산성 출토 막새기와’ 발표에서 “마로산성은 2001년부터 올해까지 5차에 걸쳐 발굴조사됐는데 그 중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것이 기와”라며 “특히 막새는 30여종이 넘는 수막새가 출토돼 그 문양이 특이해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막새들로 한지역의 특징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고 발표했다.

최 교수는 “건물지는 3차 발굴조사까지 14동의 유구가 확인됐는데 모두 와가로 추정되며 입지조건이나 형식과 규모, 축성법, 공반유물 등을 고려해 볼 때 백제후기에 축성돼 통일신라 후기에 이르기까지 시기적으로 제한돼 사용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이어 “마로산성에서 출토된 막새기와의 문양과 접합기법은 능형문수막새와 원문수막새, 연화문수막새 등 다수를 살펴볼때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막새의 문양들과 유사성을 쉽게 찾을 수 없어 특이해 유형화 할 수 없는 자료들”이라며 “마로산성의 막새기와의 성격으로 볼때 해룡산성에 본거지를 둔 후백제와 고려초기의 인물인 박영규 집단의 관할하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발표했다.

송미진 전남문화재연구원은 ‘마로산성 출토 평기와’ 발표에서 “수막새를 비롯, 많은 양의 평기와들이 출토됐는데 약 31종류 정도로 명문와는 마로관으로 통일신라 기와며 1~3차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된 백제시대의 평기와만을 대상으로 검토, 암키와 186점, 수키와 84점을 분석했다”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마로산성 내 백제유구는 단일시기에 형성된 것보다는 상호 중복되거나 앞 시기의 유구를 훼손한 후 축조된 경우가 많아 백제시대 유구와 통일신라시대 유구를 정확하게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며 “평기와 외면문양의 경우 승문 A의 내면에서 사도흔이 일부 확인되는 것 등으로 볼때  승문A는 백제 최말기에 사용된 기와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최맹식 국립문화재연구소 유적조사연구실 연구원은 ‘광양 옥룡사지 출토 기와조사’ 발표에서 “옥룡사지는 전체 사역과 초창기 건물지 등의 유적 배치를 위해서는 전체조사가 시급”하다며 “출토된 기와는 통일신라시대 후기의 암수막새와 평기와가 시굴조사를 통해 확인돼 기록에 남아 있는 옥룡사의 실체가 이미 확인된 증거물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통일신라시대의 유적과 유물이 함께 조사된 사례는 몇몇 사례에 불과하다”며 “옥룡사지에서 출토된 막새는 전형적인 통일신라의 특징을 갖추고 있고 특히 이를 반증하는 중국 당의 월주요계의 청자가 100여편이 출토된 것을 볼때 옥룡사가 당시에 사세를 형성하고 있었음을 증명하는 표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