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70] 사회, 관계 그리고 과학
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70] 사회, 관계 그리고 과학
  • 광양뉴스
  • 승인 2021.03.0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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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준의‘관계의 과학(2019, 동아시아)’을 읽고
전진우(광양고 3학년)
전진우(광양고 3학년)

작가는 통계 물리학자이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현상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빅 데이터를 직접 모아 연구를 진행한다. 

그의 연구로는‘혈액형과 성격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윷놀이에서 업는 것과 잡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유리한지 살펴본 연구’등이 있다. 

호기심을 갖고 시작한 연구의 처음 질문에 대한 답을 얻었을 때의 쾌감을 글로 표현한다고 한다. 글을 보면 흥미진진한 그의 연구 과정이 진행됨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5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장에 3~5개의 과학 관련 단어 또는 이론을 설명한다. 

호기심 많은 과학자답게 자신의 여러 연구에서 이론을 이끌어 낸다. 이론과 단어에 관한 설명은 과학적인 현상에서 끝나지 않고 사회적인 현상에 대입해 설명한다. 이런 방법으로 과학이 세상을 보는 눈에 공감할 수 있게 한다.

사람들은 사회관계인 그물 안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시선으로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현상에도 다른 생각을 가지는 사람이 존재한다. 과학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끊임없이 토론한다.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더 나은 생각을 합의하고 다음에는 더 잘 생각하기 위함이다. 더 나은 생각은 언제든지 등장할 수 있다. 

과학은 그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나와 다른 생각은 잘못된 것이 된다. 갈등을 일으키며 싫어하는 것이 된다.

과학에서 물 분자 하나가 특성을 만들어 낼 수 없는 것처럼 사회는 사람 사이의 관계 구조를 빼고 이해할 수 없다. 

물 분자 끼리의 연결이 얼음의 딱딱함, 흐르는 물을 만들어낸다. 사회는 사람끼리의 연결이 있어야 한다. 사람 사이 소통은 전체로서의 사회의 모습을 만든다. 

이것은 통계 물리학의 관심과 같다. 하나의 요소에서 보지 못하는 현상을 상호작용이 만들어낸다.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의 관계는 소통과 연결에 따라 달라진다.

만취자의 걸음걸이를 통한 연구, 차은우와 닮은 작가 사진 등 여러 연구들을 읽어 볼 수 있다. 

또 연구에 사용된 이론에 관해서 글 뒷부분에 친절히 설명하여 과학적 지식도 얻을 수 있다. 일상생활이나 사회 현상에 대해 연구들이 많기 때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과학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