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72]
광양고‘한 학기 한 책 읽기·서평쓰기’[72]
  • 광양뉴스
  • 승인 2021.03.19 17:07
  • 호수 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현민
(광양고 3학년)

모두가 서로에게 집착하는 사회

문유석의‘개인주의자 선언(2015, 문학동네)’을 읽고

판사로 재직하다 지금은 여행을 하며 글을 쓰는 저자는 눈치와 겉치레를 중요시하는 한국의 집단주의적 문화가 한국 사람들을 불행하게 한다고 믿는 사람 중 한 명으로 잘못된 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확실하게 비판하고, 그러한 사회문제 속에서도 드러나는 장점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은 처음 보면 약간은 놀랄 것이다. 지금 우리의 사회는 자신보다도 연대를 중시하며 협력을 중시하고, 개인의 의견보다는 다수의 의견이 앞서는 사회이다. 우리 스스로를 더 불행하게 만드는 굴레가 전근대적인 집단주의 문화이고,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근대적 의미의 합리적 개인주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가장 명쾌하게 드러내는 제목을 붙였다 생각한다.

이 책의 가장 주된 키워드는 앞서 말한 합리적 개인주의이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기본적으로 군대를 모델로 조직되어 있다고 말한다. 집단의 목표와 방향이 강조되는 분위기 속에서 개인의 의사, 감정, 취향은 너무나 쉽게 무시되고, 언젠가부터 사회에서 개인주의라는 말은 집단의 화합과 전진을 저해하는 배신자에 가슴에 다는 문구가 되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복잡하고 다중적인 갈등 구조를 드러낸다. 특정 집단에서 연대하는 것이 언제까지나 나 자신을 보호해주지는 않는다.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판단은 자신의 몫이며, 전략적으로 연대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타인과 나의 경계를 인식하고 타인을 존중할 수 있고, 책임질 한계가 명확해지며, 집단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에게 최선인 전략적 사고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남들 눈에 비치는 내 모습에 집착하는 사회에서 약자는 더 약자를 찾아내기 위해 필사적이다.”- 32쪽

우리 사회는 경쟁사회이며 매사에 기준을 매기며 다른 사람들과 상대평가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사람의 인격과 사회적 지위, 명예, 인간됨 더 나아가 그 사람의 인생까지도 결론지어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저자는 이러한 집착이 있는 사회에서 그냥 자기 자신만 남들 눈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 하지 말고 남들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쉽게 남들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남들 눈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평가나 집착이 어떤 면에서는 자기 개발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개발의 원동력은 합리적 개인주의로 결론지어진다. 타인과 나의 경계를 인식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책임질 한계가 명확하고, 집단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에게 최선인 전략적 사고이다.

만약 우리가 조금만 더 객관적 진실을 찾아보려는 노력과 진실을 말하는 친절한 입이 있다면 우리는 완전히 평화롭지는 않아도 모두가 살만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