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로쇠 약수 축제, 원산지 표시등 서비스 강화 절실
고로쇠 약수 축제, 원산지 표시등 서비스 강화 절실
  • 광양넷
  • 승인 2007.01.18 00:24
  • 호수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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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6일 개최, ‘도선국사 단막극’ ‘풍물놀이 한마당’ 등 열려
 
제27회 백운산고로쇠 약수축제가 경칩인 오는 3월 6일 옥룡면 동곡리 약수제단 일원에서 열린다. 백운산고로쇠약수추진위(위원장 이성웅)는 지난 12일 행사축제 보고회를 갖고 약수 축제 일정과 주요 내용 등을 확정했다.

이번 약수축제에서는 식전행사로 △약수 의식행렬 △도선국사 단막극 △약수물 합수제가 열린다. 본 행사인 약수제례가 끝나면 약수제단 앞 주차광장에서는 식후 공연으로 △풍물놀이 한마당 △연예인 초청공연 △시민노래자랑 △고로쇠 약수홍보 시음행사 등이 펼쳐진다.

그러나 이번 보고회에서는 그동안 축제 과정에서의 문제점도 지적되는 등 축제 전반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약수ㆍ음식 판매자들이 관광객들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시가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영홍 전교, “두 명이 헌작 올리는 것
제레법상 맞지 않다” 지적
 
이번 보고회에서는 각 위원들의 약수제례 의식에 대한 뜨거운 토론이 펼쳐졌다. 약수축제 계획서에는 초헌관 헌작 및 축문을 이성웅 시장이, 아헌관 헌작 및 축문은 우윤근 국회의원과 김수성 광양시의회 의장이, 종헌관 헌작은 한영홍 광양향교 전교와 김임철 광양시약수협회장이 같이 제를 올리는 것으로 나와있다.

한영홍 전교는 그러나 “지금 추진하고 있는 제례는 제례법상 옳지 않다”며 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교는 “아헌관과 종헌관은 두 명이 제를 올리는 것으로 나와 있다”면서 “아헌관은 의장이 제를 올리고 국회의원이 축사를 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교는 또, “종헌관의 경우도 두 단체에서 한꺼번에 하지 말고 한해씩 돌아가면서 제를 올리자”고 건의했다. 두 명이상이 제를 올리는 것은 전통 제례법에 어긋난다는 것이 한 전교의 주장이다. 그러나 한 전교의 주장에 위원들은 계획서대로 추진할 것을 주장했다.

정석우 문화홍보담당관은 “남도 음식 축제의 경우도 여러명이 축문을 하고 있다”면서 “특별히 문제가 없다면 사회적 여건을 봐서 계획서대로 추진해야 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강정두 농협중앙회 광양시지부장도 “제례 역시 시대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 것이 현실이다”면서 “제례법과 조금 차이가 있어도 큰 문제가 없다면 당초 계획대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들도 현행대로 추진해도 무리가 없다는 의견에 한 전교가 양보, 결국 두 명이 함께 제례를 올리는 것으로 결론 났다.
 
제레의식 볼수 없어 아쉬워
 
위원들은 이날 그동안 진행됐던 약수축제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강정두 지부장은 “2년동안 약수제에 참가했는데 정작 제례의식을 펼치는 모습은 현장에서 볼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는 약수물 합수제를 포함한 제례의식 장소인 약수제단과 시민들이 참석하고 있는 광장 위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약수제단을 가려면 광장에서 계단으로 30여 미터를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제단 및 광장에 앉아있는 시민들은 이 광경을 전혀 볼 수 없다는 데 문제점이 있다. 강 지부장은 “제례의식 시간이 30분 정도 인데 실제 참여한 시민들은 결국 제단 밑에서 그냥 앉아 있어야만 한다”며 “제례의식을 볼 수 있도록 중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위원들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지 못해 앞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지 고로쇠, 광양산 둔갑 없어야
 
강정두 지부장은 “고로쇠는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생산된다”면서 “우리지역 고로쇠의 성분을 분석해 타 지역과 차별화 될 수 있는 지 검토해서 홍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약수 판매자가 외지 고로쇠를 광양산으로 둔갑시켜 파는 경우도 있다”며 “서비스 지도를 강화해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휘석 농촌기술센터 소장은 “성분 분석은 이미 마친 상태에 있다”고 답변했다. 김 소장은 또, “외지산 고로쇠과 우리 지역으로 들어오는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구례 쪽 백운산에서 채취된 고로쇠가 대다수 들어오기 때문에 외지산이라고 해서 특별히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그러나 “약수 판매자들이 외지산이라고 정확히 표기하지 않고 판매하는 것은 큰 문제다”며 “약수 판매자들이 원산지 표기를 정확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현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약수와 염소 고기 등의 원산지를 정확히 표기하지 않을 경우 향후 광양 고로쇠는 관광객들에게 신뢰성을 잃게 된다는 지적이다. 
 
관광객 끌어모을 이벤트 필요
 
장명완 의원은 “약수축제는 소득과 직결되는 문제다”며 “약수축제를 단발성으로 끝내지 말고 테마 주제를 정하는 등 방법을 모색해 다양한 이벤트로 관광객을 끌어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종년 광양문화원 사무국장도 “약수제와 함께 약수 문화제도 병행해야 관광객의 눈길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사무국장은 “광양 문화원 주최로 고로쇠 삼행시 짓기 등 이벤트를 펼치는 것도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고로쇠 상품화 개발도 중요하다”며 “시민들이 편하게 고로쇠를 마실 수 있도록 작은 병에 담아서 팔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김휘석 소장은 “다음 추진위에는 관광전문가를 위촉해서 고로쇠의 각종 상품 개발과 관광 자원화로 활용 등에 대한 의견을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또, “산신제만 올릴 것이 아니라 도선국사 제례를 올리는 방법도 검토하는 등 다각도로 행사가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병국 옥룡면 이장단장은 “현재 옥룡면 부녀회에서 축제와 관련 무료 음식 제공 등을 사비를 들여 봉사하고 있다”며 “추진위에서 이 부분을 심사숙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돈구 추진위 부위원장은 “옥룡면 부녀회 기금 출연 문제는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서 단장은 또, “시민들이 고로쇠를 맛볼 수 있도록 무료 시음회에 예산을 집행해줄 것”을 요구했다. 지난 축제에는 농협 광양시지부에서 50말을 제공한 바 있다.

이돈구 부위원장은 “이번 축제는 현행 계획대로 추진하는 것으로 결론 내겠다”면서 “여러 위원들이 제안한 판매 종사자 서비스 강화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또, “고로쇠 약수축제는 우리 지역의 전통이 깃든 축제다”면서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각 위원들이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한편 오는 2월 9일까지 행사 세부진행을 확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