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는거리 상인 동의없이 진행 ‘물의’
차 없는거리 상인 동의없이 진행 ‘물의’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09.20 09:18
  • 호수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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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위, 주변 상가에 사과…행사 본래 취지 살려야
 
지난 8일 중마동 사랑병원 앞에서 한사랑치과 앞 사거리에 이르는 도로에서 열린 ‘차 없는 거리 문화행사’가 시민들의 호응과 새로운 문화형성이라는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주변상가 점주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진행돼 물의를 빚고 있다.

이번 행사는 중마동지역 24개 시민사회 및 지역단체의 참여로 구성된 '차 없는거리만들기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지역의 건강한 문화 창달과 생활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친환경적 생활실천을 전개할 목적으로 개최했다.

그러나 행사 후 차 없는 거리 주변상가 점주들이 영업지장과 고객유치에 방해가 된다며 상가주민들의 연서를 받아 차 없는 거리 행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추진위는 지난 14일 상가점주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추진위는 먼저 사전에 주변상가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행사를 진행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리고 다음 ‘차 없는 거리 문화행사’를 10월 넷째주 토요일에 개최하는 것에 합의하고, 계속 시행여부는 추후별도 협의키로 했다.

추진위와 주변상가 점주들은 다음 행사는 프로그램 계획수립 단계부터 상가 점주 대표가 참석하고, 행사 시 음식·아나바다 행사, 특산품 판매행위를 일체 금지하는 한편 차 없는 거리 당일 상가상품을 인도에 진열 하는 것을 허용키로 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행사취지와 목적에 대한 공감대 형성 등 상가점주들과의 사전 협의부분이 미흡한 점에 대해 죄송스럽다”고 말하고 “추후에는 이 같은 일이 발생치 않도록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차 없는 거리는 자동차에게 빼앗긴 자유스러운 도보 권을 되찾는 것임과 동시에 각종 전시와 공연 등 문화가 있는 거리를 만들어냄으로써 지역사회의 공동체 회복에 일조할 수 있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배려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시민 박아무개씨(42)는 "상가점주와의 사전협의가 없다보니 차 없는 거리가 '상가활성화를 위한'행사로 그 취지를 바꿔버리는 등 행사관계자들의 무사안일이 안타깝다"며 “행사가 본래의 취지에 맞게 치러질 수 있도록 해야 함은 물론 시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 열린 행사는 ‘차 없는 거리 지정 선포식’에 이어 인라인스케이트, 페이스페인팅, 사진전시회, 도예체험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유해환경에 대한 길거리 투표를 진행했고, 광양시농특산물유통사업단은 지역 우수 농특산품의 전시판매행사를 벌였다.
또 새마을부녀회는 먹을거리 장터를 열었고, 보건소에서는 시민들을 위한 간단한 건강검진과 건강 상담을 실시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추진위원회는 처음으로 진행된 행사임에도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다양한 행사를 함께함에 따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오는 연말까지 매월 각 급 학교 학생들이 쉬는 토요일마다 길거리 문화행사를 개최해 나가기로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