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용하네’
오늘은 조용하네’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09.20 09:43
  • 호수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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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의회 본회의장 시정 질문 시간. 오후 2시에 장석영 의원과 이성웅 시장의 질문이 시작되자 일순간 본회의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는 지난 7월 20일 열린 제151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벌어진 이 시장과 장 의원의 설전 때문이었다.<본지 7월 26일자 2면 ‘IT연구소 놓고 이 사장 VS 장 의원 설전’ 기사 참조> 당시 IT 연구소를 놓고 장 의원의 질문에 대해 이 시장은 “그동안 수차례 설명했던 내용이다”며 장 의원과 설전을 펼치는 등 감정 대립으로 번졌다. 

이를 의식한 듯 장 의원은 시정 질문에 앞서 “오늘 질문은 오직 위민행정(爲民行政)을 실시하라는 순수성만을 갖고 질의한다”면서 “7월 20일 답변처럼 시민들께 실망 드리는 언행이 없도록 사전 당부한다”며 논란을 사전 차단했다. 

장 의원은 그러나 다른 의원들의 일괄질문, 일괄답변과는 달리 일문일답 형식의 질문을 고수했다. 장 의원은 이날 7건을 질의하려고 했으나 중마동 상설시장 환경개선은 장명완 의원의 질문과 겹쳐 생략하고 6건을 질의했다. 그러나 6건의 질의에는 세세한 질문이 포함돼 있었다. 광영동 경기 활성화 방안에는 9건이, 인사 관련 질의에는 6건의 질문이 이어지는 등 무려 19건을 질의했다.

이 시장 역시 답변에 앞서 “광영동 경기 활성화 방안 질의는 제140회 정례회, 제148회 임시회, 제151회 정례회에서 질문했던 사항이다”며 “지난해 주민과의 대화, 8월 31일 금호도 이주민회 임원과 간담회에서 소상히 설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광영동 현안에 대해 의회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이 시장의 답변이었지만 중복 질문이 아니냐는 해석으로 들릴 수 있는 대목이다.

이날 장 의원의 시정 질문에는 지난번처럼 설전이 오가지는 않았다. 오히려 일부 의원과 실과소장들이 곳곳에서 조는 등 차분히 질의, 답변이 오갔다. 질의응답 시간도 19건의 질문에 비하면 양호한 상태. 오후 2시에 시작한 장 의원의 시정질문은 3시 10분 쯤 마무리됐다.

장 의원의 질의가 끝나고 약 30분간 정회가 선포되자 일부 공무원들은 “너무 조용히 지나간 것 아니냐”며 입맛을 다셨다. 이날 시청 내에서 장 의원의 시정 질문을 방청했던 한 공무원은 “질문 내용 중 민감한 부분이 많아 은근히 빅매치를 기대했는데 다소 맥이 빠졌다”며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