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재난, 어떻게 할 것인가?
반복되는 재난, 어떻게 할 것인가?
  • 태인
  • 승인 2008.08.21 10:55
  • 호수 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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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재단 주최 재난관리 워크숍
 
한국언론재단 지역신문발전위원회와 희망제작소 재난관리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재난관리 워크숍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유성 아드리아호텔에서 열렸다.
‘반복되는 재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워크숍에는 본지를 비롯한 전국 14개 일간지ㆍ주간지 기자들이 참석했다. 

국내 재난전문 취재기자 양성을 목적으로 처음 실시된 워크숍에선 실제 지난 2006년 재난 피해지역인 충북 진천군 대문리 마을 이장의 재난관련 증언을 시작으로 재난에 대한 이해와 재난현장의 문제점, 재난관련 예산, 자원봉사, 재난보도 현황과 과제, 눈에 보이지 않는 재난의 영향과 피해에 대한 강의가 이뤄졌다.
 
또 재난관리 법령과 재난에 의한 주민갈등 및 지역공동체 붕괴 현상을 짚어보고, 재난관리 민관협력체계 구축 등 재난의 예방과 대비, 대응, 복구에 대해 전반적인 교육이 진행됐다.

이재은 희망제작소 재난관리연구소장 “재난이란 인간의 생존과 재산의 보존이 불가능할 정도의 생활 질서를 위협받는 상태를 초래하는 사고 또는 상태를 말하며, 그 피해를 재해라 한다”며 “재난관리는 재난의 예방과 대비, 대응, 복구를 위해 행하는 모든 활동으로 정의 된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과거 우리나라는 홍수와 태풍 등 자연재난에 국한하여 재난의 의미를 파악해 왔으나 오늘날 재난의 의미는 자연재난과 인위재난, 사회재난(에너지·통신·교통·금융·의료·수도 등 국가기반체계의 마비와 전염병확산 등으로 인한 피해)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확장됐다”고 말했다.

그는 재난관리 기본방향 설정으로 △위험추구사회로부터 안전추구사회로 전환 △복구위주 정책으로부터 예방위주 정책으로 전환 △정부위주 정책으로부터 시민사회·정부·시장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재난관리 정책으로 전환 △지방자치단체 중심의 재난관리 시스템 구축 △타 부처와의 조직적 지휘체계 확립 △재난관리기금의 효율적 운영 등을 꼽았다.

박찬우 세이프코리아 보도본부장은 ‘재난보도시스템 개선방향’이란 주제의 강의를 통해 먼저“국익에 반하는 보도는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박 본부장은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알고 싶은 욕구가 있고, 이런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불안감정이 생기기 쉽다”며 “피해자의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감소시킬 수 있도록 재난 피해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 전달관점에서 취재 보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재난현장 보도는 사실보도에 더해 향후 국민들로부터 돌아올 반응까지를 생각해 보도해야 한다”며 “재난보도현장에서의 통합된 보도활동과 정보공유시스템 구축으로 통합재난대응 보도팀운영, 재난보도 관련 전문가 양성, 구체적인 보도준칙과 절차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호동 안양대학교 도시행정학과 교수는 재난보도 현황과 과제에 대해 “재난보도의 최대목적은 정확한 피해를 파악해 국민에게 전달하고 이후 재난 피해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피해자가 정말 필요로 하는 정보를 수집해 피해자의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감소시킬 수 있도록 재난피해자의 눈높이에서 안심보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피해자의 심경을 숙지하고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를 냉정하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재난보도 전문기자 육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각종 재난에 대해 지역 언론 취재기자의 전문성과 자질 함양을 통해 효과적인 재난관리의 중요성을 전파함으로써 재난으로 부터의 2차 피해 최소화를 목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재난관리 공동기획취재는 이달 말 국내 재난현장 조사에 이어 9월초 일본을 방문 취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