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갈 방법 강구해야”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갈 방법 강구해야”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09.04 08:41
  • 호수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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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재단 주최 재난관리 연수
 
한국언론재단 지역신문발전위원회와 희망제작소 재난관리연구소가 공동 주최하고 있는 재난관리 연수중 국내 재해현장 답사가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열렸다.

강원도 인제와 경북 봉화, 충북 진천 등 수해를 입었던 현장을 찾아 재해 원인과 복구현황을 파악한 이번 연수에는 본지를 비롯한 전국 14개 일간지ㆍ주간지 기자들이 참석했다. 
첫 방문지로 찾은 강원도 인제군 덕산천 지류 소하천은 2년 전 수해 이후 인제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한 사방댐과 재해 복구 현장을 둘러보고 문제점을 확인했다. 또 반복되고 있는 홍수예방을 위해 강릉시가 경포
호 주변 농경지 10만평을 매입해 저류지를 만들고 있는 경포대(경포천)를 방문했다.

진천군과 봉화군 수재현장은 단기간에 걸친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한 지역으로 재해의 원인과 복구 상황에 대해 군 관계자와 피해지역 주민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연수에 함께한 곽창근 관동대 교수는 “사방댐은 모래를 저장시키는 댐으로 산사태를 방지한다는 목적 하에 설치됐으나 이후 관리가 되지 않아 무용지물이 됐다”며 “이왕에 설치된 사방댐이라면 홍수가 한번 난 후엔 반드시 퇴적된 모래를 걷어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 교수는 “사방댐 설치는 보호해야할 농가나 농경지가 있을 때 상류 계곡에 대규모로 설치해야 한다”며 “보호해야할 대상이 없음에도 많은 사방댐을 설치 한 것은 잘못된 정보에 의해 아무 개념 없이 시행한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홍수가 나면 입자가 큰 것은 조금, 작은 것은 멀리 하류까지 이동을 하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며 홍수 시 토사가 흘러내리는 것은 당연한 것을 인간이 막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곽 교수는 “홍수의 원인을 분석해 보면 하천 폭이 줄어들어 발생한 경우가 많다”며 “사람들이 다시 하천공간으로 돌려주고 홍수와 더불어 살아갈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