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광양캠퍼스, 확실한 취업 보장이 성공 열쇠
순천대 광양캠퍼스, 확실한 취업 보장이 성공 열쇠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09.04 08:54
  • 호수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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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학 협약 구축…구체적 대안 제시해야
2010년 광양캠퍼스가 개교하더라도 실질적인 경제효과나 인구증가 측면에서는 특별히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시는 광양캠퍼스가 도시기반을 조성하는 기본 틀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손경석 자치혁신과장은 “우리시는 초중고교에서 대학으로 이어지는 교육라인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광양캠퍼스 건립은 교육 여건을 조성해 도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인구 30만 자족도시 건설을 위해서는 대학 설립이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광양캠퍼스 정원은 학부생 1200명, 대학원생 300명, 교직원 280명 등 총 1780명이다. 이중 1단계인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수용인원은 830명. 이중 학부생은 570명을 예상하고 있다. 2010년에는 학부생 120명을 1차 모집할 예정이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개교 첫해는 기계시스템조선, 제철금속, IT융합소재, 친환경에너지공학과 등 4개 학부에 각 30명씩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에 총 10개 전공에 입학정원 300명, 총 정원 1200명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말 그대로 계획일 뿐 실제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시민들은 대학설립이야 찬성하지만 당장 2010년에 120명이라는 정원을 다 채울 수 있을지 불안한 모습이다. 이는 본지에서 지난주에 지적했던 것처럼 같은 수능등급이라면 수도권 대학을 보내겠다는 지역 학부모들의 심리가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취업 보장, 확실한 약속 조성돼야
 
현재로서는 광양캠퍼스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난주에 보도했던 것처럼 우수학생 유치와 함께 취업 보장에 대한 확실한 약속이 필요하다. 학기 중에 각종 장학금과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하더라도 취업 보장이 확실하지 않으면 대학 미래를 결정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중마동 한 시민은 “지난주 광양신문 순천대 관련 기사를 보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며 “우수학생 유치와 함께 졸업 후 진로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시청 공무원은 “자녀가 같은 실력이면 수도권 대학에 보내고 싶지만 취업 보장이 확실하다면 광양캠퍼스 진학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순천대가 추진하고 있는 것이 산ㆍ학ㆍ관 협력에 기초한 특성화 캠퍼스 구축이다. 순천대 측은 △대학ㆍ기업체ㆍ지자체와 연계한 가족회사 시스템 구축 △학과 내 산학협력 전담교수 배치 △산학협력을 위한 엔지니어링 하우스 구축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현복 부시장은 “학생들의 취업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우리시도 공감하는 사항이다”고 말했다. 정 부시장은 “이를 위해 기업과 연계, 인턴 교육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부시장은 이어 “국제도시로 지향하는 차별화 전력을 수립해 비전있는 확실한 실용교육 특화대학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또 “기업에서 원하는 맞춤형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해 기업과 함께 연계하는 것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는 신설되는 4개 학과 모두 포스코와 여수 국가산단을 비롯한 연관단지와 관련된 학과라는 데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정 부시장은 “지방에서 명문대학을 육성하는 것이 10% 미만의 성공이라는 주변의 지적에 시에서도 공감하고 있다”며 “그러나 10%의 성공률을 가지고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배한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뛰어넘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 부시장은 “추진협의회가 구성됐고 앞으로 시와 추진협, 순천대가 성공적인 대학 운영을 위해 발 벗고 나설 방침”이라며 “시민 모두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광양캠퍼스 건립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최근 순천대에 부지매입비 50억원 지원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시는 최근 순천대에 광양캠퍼스 건립 부지 매입비로 50억 원을 지원하면서 캠퍼스 건립 상태에 들어갔다. 순천대는 이를 바탕으로 교육과학기술부에 광양캠퍼스 승인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다음 달에 교과부로부터 승인이 결정되면 오는 11월부터 두 달간 부지확보 및 공사 착공에 들어간다.  

시와 순천대가 광양캠퍼스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현실적으로 풀어야 하는 우수 학생ㆍ교수진 유치, 민ㆍ관ㆍ학 협력 인프라를 통한 취업보장 등에 대해 실질적인 대책을 어떻게 마련할 지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