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조직개편, 갈수록 ‘첩첩산중’
시 조직개편, 갈수록 ‘첩첩산중’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10.02 08:53
  • 호수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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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직원 의견수렴 없는 개편 반대…시에 의견서 전달 시-인위적 구조 조정 없어…불필요한 부서 폐지한 것뿐
<속보>광양시의 조직개편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던 전국민주공무원노조 광양시지부(지부장 안성은)가 지난달 27일부터 시청 현관 앞에서 홍보전에 돌입함에 따라 이번 조직 개편안을 놓고 갈등이 일고 있다.
시는 1과를 축소하고 정원 14명을 감축하는 조직개편안을 25일 입법 예고했다. <본지 9월 25일자 1면> 이에 노조는 강력 반발, 27일부터 지도부를 중심으로 매일 아침마다 홍보전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안성은 지부장은 “조직개편에 대해 직원들의 의견수렴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번 개편 과정에서는 직원들의 의견을 거의 수렴하지 않고 관계부서에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소통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안 지부장은 또 “지난해 대규모 조직개편을 한 후 1년도 안 돼 조직을 다시 줄인다는 것은 모순이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지난 IMF 시절 200여명을 감원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행정에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 결국 시민 행정 서비스를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2000년대 들어 시민들의 행정 욕구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고 복지, 환경,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기대수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재 광양시 공무원 정원은 905명. 노조는  읍면동이나 민원부서를 방문하는 시민들로부터 직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오고 있는 마당에 또다시 조직개편으로 시 행정규모를 축소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에 홍보전에 이어 1일 노조의 입장이 담긴 의견서를 시에 정식 제출했다. 의견서에는 △위법ㆍ부당한 행정안전부 지침 거부 △정원감축안 폐기 △입법예고 철회 △내부 조직진단 먼저 이뤄질 것 △승진 적체 대책 수립과 대안제시 등이 담겨있다. 그러나 노조의 이 같은 주장에 시는 오해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번 조직개편안 중 폐지 예정인 복식부기팀, 혁신분권팀은 정부 방침과 상관없다는 주장이다.
복식부기팀은 이미 업무 수행을 다해서 더 이상 둘 필요가 없고, 혁신분권팀 역시 지난 참여정부시절에 만들어진 한시적 조직으로 정권이 바뀐 상황에서 지금은 종료될 시점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결국 정부 구조조정안과 상관없이 시에서 어차피 폐지해야 할 과정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14명을 감축한다고 하지만 인위적으로 구조 조정하는 것이 아닌 조직개편 후 인사를 통해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전국 222개 지자체 중 정부의 감축 지시를 수용한 지자체가 95%에 달한다”며 “나머지 지자체도 지금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정부안을 따르지 않고 패널티를 감수하면서까지 조직개편을 시행했는데도 노조가 홍보전과 성명 등을 발표하며 조직개편에 반대 입장을 밝히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또 노조가 의견 수렴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조직 운영자가 당사자와 협의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대했다. 시 관계자는 “노조가 아닌 시민들에게 의견을 묻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그래서 입법예고를 통해 여러 의견을 듣는 과정에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시는 입법예고한 조직개편안에 대한 의견을 들은 후, 오는 21일 열리는 광양시의회 제166회 임시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그러나 노조에서 전면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의회에 상정하기 까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