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훈훈한 동료애 미담
포스코건설 훈훈한 동료애 미담
  • 이수영
  • 승인 2006.10.18 16:24
  • 호수 1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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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간이식 제공 여직원 모금운동
포스코건설 임직원들의 동료애가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지난 달 28일, 회사 게시판에 어느 안타까운 사연이 올라오면서 모금운동은 본격화 됐다.

내용인즉 미혼의 여직원이 간경화로 고생하는 아버지를 위해 간이식 수술을 받게 됐다는 내용. 이를 한 직원이 회사 임직원에게 도움을 호소하는 글을 올린 것이었다.

미혼에다 여성의 몸으로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기꺼이 내어 놓은 김선미씨(27)의 용기와 효심, 그리고 글을 올린 직원의 동료애에 모든 임직원들은 감동했다.

동료를 도와 달라는 호소문의 조회수는 회사 전체 직원수에 가까운 2000여회를 기록했고 격려와 위로의 댓글만도 순식간에 수백개가 달렸다.

폭발적인 모금운동 이어 자발적인 모금운동이 폭발했다.

본사가 있는 서울을 비롯 광양 등 전국 100여개 현장에서 사랑의 모금운동이 일어났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퇴직 임직원들까지 정성을 보내올 정도였다.

김씨의 사연이 알려진 6월 28일부터 7월 7일까지 열흘간 모인 성금이 5천여만원. 1억원에 달하는 수술비의 절반수준이지만, 김씨에게는 뜻하지 않은 거금이다.

이에따라 한수양 사장은 10일 서울 아산병원을 찾아 간이식수술(6월29일) 후 입원중인 김씨와 부친 김용오씨(49)를 위로하고 쾌유를 빌었다.

김씨 부녀는 한 사장에게 직원들의 사랑과 정성이 한없이 고맙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한 사장은 “30여년 직장생활동안 요 며칠처럼 포스코건설인이라는 게 자랑스러울 때가 없었다.”며 “선미씨의 갸륵한 효심과 온정으로 하나된 회사 임직원들의 넉넉한 마음가짐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직원 대표 이효정씨는 김선미씨 부녀에게 회사 임직원들이 모금한 수술비 5천여만원을 전달했다.

김씨의 사연을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던 이씨는 “예상치 못한 직원들의 반응에 놀랐다.

우리회사는 all for one, one for all”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한편, 김씨의 부친 김용오씨는 수술 전날까지도 “시집도 안간 딸의 신체를 빌릴 수 없다”며 수술을 거부했고 김씨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몸의 일부를 되돌려 드리게 돼 오히려 기쁘다”며 부친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력 : 2006년 07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