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 신닛테쓰 철광석 공동구매키로
포스코 - 신닛테쓰 철광석 공동구매키로
  • 백건
  • 승인 2006.12.13 21:29
  • 호수 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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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제휴…중국 철광석 수요급증 대응
포스코와 신닛테쓰(新日鐵)가 내년부터 철광석 가격 협상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이는 한ㆍ일 철강회사간 전략적 제휴가 실질적으로 가시화한 첫 조치로 두 회사는 지난 11일 원료구매담당 임원간에 합의한 공동발표문을 통해 두 회사간에 전략적 제휴 일환으로 이 같은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철광석 구매 여건 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내 철광석 수요 급증으로 인해 철광석 수급여건이 경직되고 가격 급상승세가 지속된 데 공동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철광석 수급상황에 대한 공동 시장조사부터 실시할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두 회사 공동 가격협상은 각 철광석 공급사의 동의가 필요하면 관련국 정부기관의 승인을 전제로 추진된다"고 설명했다.

가격 공동 협상으로 두 회사는 앞으로 BHP빌리턴(호주) CVRD(브라질) 등 철광석 업체와 원료 구매 협상을 할 때 막대한 바잉파워(Buying Power)를 키우게 됐다.

최근 원료업계(철광석)와 철강사간 원료구매 협상에서 주도권은 원료업계가 갖고 있다. 전 세계 3대 철광석 업체들이 70% 시장 장악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만 포스코 사장은 "미탈이 아르셀로 인수 후 덩치를 키워 협상력을 강화하고 있듯이 한ㆍ일 철강업계도 공조를 통해 철광석 업체의 일방적인 가격조정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와 신닛테쓰가 내년에는 더 심화된 급속한 제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료 가격 협상에 공동으로 나서는 것이 제휴 확대 실천을 위한 신호탄인 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신닛테쓰와 전략적 제휴는 합의한 대로 시기를 조정하면서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내년 3월 말까지 신닛테쓰가 포스코 주식 2%를 추가로 매입하고 포스코는 같은 금액에 해당하는 신닛테쓰 주식을 매입하는 지분교환이 이뤄지게 된다.

지분교환이 완료되면 신닛테쓰의 포스코 지분은 현재 3.32%에서 5.32%로 높아지고 2.17%의 신닛테쓰 지분이 있는 포스코는 신닛테쓰 지분을 3.6%대로 끌어올리게 된다.

각 사 고로 보수시 교환하기로 한 슬래브는 내년 2월부터 2008년 3월까지 각각 20만t을 공급한다. 2011년까지 5년간 교환물량을 계속 확대할 방침이다.

또 신닛테쓰가 개발ㆍ상용화한 RHF(함철 부산물 재활용 설비)는 내년 초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공동 설치해 생산원료로 재활용한다. 여기에 거론되고 있는 중국의 바오강그룹 자본제휴까지 이뤄지면 한ㆍ중ㆍ일 철강산업 연합체가 탄생하게 된다.

이 같은 '한ㆍ일ㆍ중' 철강협력은 세계 유일의 초대형 철강사로 떠오른 미탈스틸을 견제하고 적대적 기업 인수ㆍ합병(M&A)에 대비한 우호지분 확대 차원으로 풀이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근 세계 철강업계 M&A가 활성화되고 중국 철강업계 성장으로 세계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두 회사는 세계 철강업계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 전략적 제휴를 하나하나 시행에 옮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