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호 향우, 300억 천주교에 기증키로
허재호 향우, 300억 천주교에 기증키로
  • 이수영
  • 승인 2006.10.19 08:55
  • 호수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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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진월 출신인 허재호(63) 대주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사재 300억원으로 전남 목포에 계획하고 있는 대형 성당을 지어 천주교에 기증하기로 해 화제가 되고 있다.광주일보 회장이기도 한 허재호 향우는 목포시 산정동 옛 가톨릭병원 터 9300여평에 1500석 규모의 성 미카엘성당을 건립해 봉헌한다는 내용의 기증서를 천주교 광주대교구 최창무 대주교에게 전달했다.<사진>허 회장은 “지난해 말 천주교 성직자 한 분을 만나 제안을 받고 기꺼이 수락했다”며 “기증 방법과 일정 등을 담은 증여계약서를 만든 뒤 본격적으로 성당건축 사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그는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외국 여행 때 봤던 아름다운 성당들이 세계적인 문화공간과 순례장소로 자리잡은 것을 보고 순례지로 남을 만한 성당을 짓기로 했다”며 “지역사회에 기업이익의 일부를 나눠주고 싶다”고 덧붙였다.이 성당은 2008년까지 300억원을 들여 미사공간과 피정센터, 건물 25층 높이인 70m 짜리 상징탑 등을 갖춘 대형 건축물로 지어진다. 토지는 천주교 쪽이 제공하고 시공은 대주건설이 맡는다. 건물을 500년 이상 쓸 수 있게 대리석과 비철금속 따위 자재를 활용한다. 성당 안팎에는 사회복지, 교육장, 예식장 등 공익시설도 설치할 예정이다.성당이 들어설 장소는 1897년 광주·전남지역에서 처음으로 성당이 들어섰고, 6·25 전쟁 중 교구장과 선교사들이 순교하거나 피랍당한 역사적인 공간이다. 1955년 성당 터에 성 골롬반 병원이 세워져 2000년 목포 가톨릭 병원으로 바뀌었지만 2002년 운영적자가 커져 문을 닫고 말았다.허 회장은 광양 진월 출신으로 한양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81년 대주건설을 설립해 조선·금융·언론·제지 등 계열사 13곳을 둔 대주그룹으로 키웠다. 입력 : 2006년 02월 23일 11:2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