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눈 뜬 어르신 보면 보람으로 여깁니다”
“글눈 뜬 어르신 보면 보람으로 여깁니다”
  • 이수영
  • 승인 2006.10.19 08:57
  • 호수 18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양시노인복지회관에서 어르신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 남정옥씨(57·금호동)는 오늘도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이곳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느라 여념이 없다.문인협회 광양지부 회원과 자신의 딸이 운영하는 한글보습학원에서 강사로 활동 중인 남정옥 주부는 지난해 노인복지회관 개관과 동시에 ‘한글사랑’교실을 열어 한글지도 강사로 활동해 오고 있다.이들 대부분은 60~70대의 노년층이다. 새해 들어서도 벌써 70명이 입학할 정도로 한글사랑학교는 글과 현대문화를 모르는 사람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 ▲ 남정옥 강사
남씨는 “일반적으로 힘든 세대를 살아 오신 어르신들이 배움의 기회를 잃어 오늘에 이르러 한글을 배우고 있는데 열의가 높다”며 무료 학습지도를 천직으로 여긴다고 말한다.

특히 그는 차량 제공이 안돼 이곳을 오지 못하는 읍면동 어르신들을 위해 일일이 마을 회관을 찾아 다니며 마을회관 등에서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제게 배운 어르신들이 글을 알게돼서 고맙다는 편지를 보내오는 것에 감사하고 보람을 느낀다”는 남씨는 재학생들은 늦깎이 공부를 하는 만큼 학습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다고 귀띔한다.

얼마전부터 공부중인 김복례 할머니(70·진월면 망덕리)는 “공부가 너무 재미있어서 세상 사는 맛이 새로워졌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자식에게 손수 편지를 썼다며 눈물을 보이는 어르신들을 볼 땐 더 없이 보람을 느꼈어요.”
남씨는 향후 우리지역에 시집 온 외국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글 지도를 펼칠 계획이며 조만간 가족들에게 편지쓰기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입력 : 2006년 02월 23일 11:3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