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호기·박복휴 무소속출마 선언
박호기·박복휴 무소속출마 선언
  • 이수영
  • 승인 2006.10.19 09:18
  • 호수 1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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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경선 심한 후유증 불보듯...공천신청 철회”
열린우리당 탈당, 정치권과 정당으로부터 ‘독립’박호기(55)전 시의회 의원과 박복휴(60)씨가 오는 5·31 지방선거 가선거구인 광양읍과 다선거구(진상, 진월, 다압)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뜻을 굳혔다고 본지에 밝혔다. 이들은 자신이 소속된 열린우리당에 공천 신청서를 내지 않고 지난 7일과 지난달 22일에 각각 탈당했다. 이들은 공히 무소속 출마 배경을 묻는 본지의 질문에 한결같이 기초의원은 주민의 심부름꾼이자 지역을 위한 봉사자인만큼 중앙정치권이나 정당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과 심한 경선의 후유증을 깊이 고민한 끝에 공천신청 철회를 했다는 논지를 폈다. 그들을 만나 공히 같은 질문을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인/터/뷰 박 호 기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배경은
올해 처음으로 치러지는 지방선거법은 지방자치제의 근본정신을 훼손하고 있다. 정당공천제와 중선거구제, 비례대표제를 도입한 것이 세 가지 큰 변화인데, 정당공천제는 지방자치를 중앙정치권과 정당에 예속되게 만든다는 생각이다. 나는 광양시 3대의회 의원을 지낸 사람으로서 의정활동시 느낀 점이 많았다. 지방의회가 당에 예속되다 보니까 의정활동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의원을 지낸 사람이 라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 안다. 또한 의회의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도입한 비례대표제도는 의회에 전문의원 제도를 더욱 강화시키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세 가지 모두 지방자치정신을 오히려 약화시킨다고 본다. 이런 나의 소신을 광양시민에게 보여주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결심 후에 주민들의 반응은
무소속 출마를 굳히기에 앞서 지역내 많은 사람을 만났다. 무엇이 진정 주민들의 의사를 의정에 반영하는 것인지 고뇌하면서 있는 그대로 의견을 나눴다. 거의 대다수가 나의 결심에 동의해줬고 격려도 아끼지 않았다.
▲지역정서상 정당의 공천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보나
과거에는 유력정당의 공천을 받으면 선거에서는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 기초의원은 급여를 지급 받는 전문 의원이 되지 않고는 시민들의 준엄한 심판이 이번 선거를 표출될 것이다. 따라서 시민들은 정당보다는 인물과 능력을 보고 지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람직한 의정활동 상은 어떤 것인가
이제 직업정치가 도래한 만큼 광양시의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 끊임없이 연구하는 의원이 돼야 한다는 것을 잘 알기에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다.
따라서 행정(시)과 시민을 연결하는 가교역할은 물론이고 공무원들이 힘을 얻어 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지도력을 발휘해 반드시 선진 의회상을 구현해 낼 것이다. 견제와 균형의 원칙아래 지역의 발전방향을 공동모색하고 지역주민의 의사를 적극 시정에 반영하는 일, 그런 일을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의회에 진출해야 한다.
 
인/터/뷰                박 복 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한 배경은

농촌지역 출신으로서 내가 담당해야 할 의정분야는 무엇보다 소외되고 있는 농촌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의정에 반영하는 것이다. 내 스스로 농사를 짓는 농민으로서 정부의 농업포기 상황 속에서 고뇌하는 농민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중선거구제는 의원 한 사람이 담당해야 할 지역이 너무 넓어 생활정치를 무색하게 만든다. 내가 자고 먹고 생활하는 곳이 진상인데 진월과 다압을 아우른다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그러나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은 경선 주자들이 평소 모두 잘 아는 사이인데 경선 후 후유증이 클 것으로 여겨 혼선 빚는 것을 미리 차단하는 데 무게를 뒀다. 이에 무소속 출마 결심을 한다음 지역내 최초로 지난 2월 22일 열린우리당 전남도당 유선호 위원장 앞으로 탈당계를 냈다.
▲결심 후에 주민들의 반응은
내가 속한 진상과 진월 다압은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농민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이후 지금까지 전문 농업인이 선출됐다고 보지 않는다. 무늬만 있었다고 본다. 이에 2번 출마하는 동안 인연을 맺은 지역(진상, 진월, 다압) 지인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끝에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굳히게 됐다.
▲지역정서상 정당의 공천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보나
정당의 영향은 어느 정도 있겠지만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다. 정치 환경이 급변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그동안 정당만을 보고 선택한 결과로 인해 일부 잘못 선택한 일꾼 때문에 가슴 아파한 것을 잘 안다. 2번의 출마 경험을 잘 살릴 것이다. 이제 주민들은 참다운 인물을 보고 선택할 것이다.
▲바람직한 의정활동 상은 어떤 것인가
자연이 살아 숨쉬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활용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으로 연결시키는 데는 시민과 의회 행정이 지혜와 힘을 하나로 결집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여긴다. 따라서 농촌지역은 행정과 농업 전문가인 직업 정치인을 요구하고 있다고 본다. 즉 전문 정치인은 많이 듣고 보아 온 사람이 아니라 온 몸으로 체험하며 공부한 사람이다.
광양시에서 식량작물담당 등 28년의 행정과 농업담당의 경험이 주민들에게 잘 웅변될 것이다.
 
입력 : 2006년 03월 09일 09:5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