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광양의 민간 외교관”
"우리는 광양의 민간 외교관”
  • 광양신문
  • 승인 2006.10.19 09:20
  • 호수 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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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영어 동아리 ‘GEC'를 찾아서
지난 5일 저녁 7시 30분. 중동에 있는 EIS 학원 강의실에서는 밝은 웃음소리와 함께 알 듯 말듯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었다. 이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 한다는 영어를 자연스럽게 주고 받고 있었다.광양 영어 동아리 ‘GEC(GwangYang English Clubㆍ회장 김영균)'. 이들은 매주 일요일 저녁 7시부터 두시간 동안 이곳에서 영어를 통해 세상을 교류하고 있다. 지난 97년 7월에 탄생한 영어 동아리 모임 GEC는 올해로 9회째를 맞이했다.현재 회원은 14명. 직업도 다양하다. 시청 공무원을 포함해 초등학교 교사, 학원 강사, 회사원 등으로 구성돼 한번 모이면 각종 정보와 함께 세상 살아가는 모습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만나고 있다.수업시간 만큼은 회원들 이름은 잠시 접어둔채 자신들이 직접 지은 예명으로 서로를 부른다. ‘찰리, 다니엘, 카타리나, 리차드…’ 등 회원마다 제각각 예명을 가지고 있다. 수업 두 시간중 처음 한 시간은 외국인 자원봉사자와 매주 흥미롭고 다양한 주제를 통해 자유 이야기를 하고 나머지 한 시간은 그룹별로 나누어 공부를 하고 있다.그렇다면 영어가 이들의 목표일까? 회원들의 대답은 단연코 “노!”였다. GEC는 영어 친목 동아리이긴 하지만 순수 봉사단체이기도 하다. 결국 영어를 통해 서로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사회에 봉사하는 것이 이들 동아리의 진정한 목표다. GEC는 매년 불우한 어린이들에게 학원비를 제공하는 것을 비롯 조금씩 활동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결국 영어 공부 역시 사회봉사의 하나로 여기고 있다. 최근에는 광양시와 포스코 봉사단체에서 주관하는 광양지역 외국인 근로자 초청 위로 행사에 영어 통역 자원봉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회원들은 또한 국제적인 감각을 익히기 위해 호주와 필리핀 등지로 떠나 좀더 넓은 세계를 바라보기도 한다.결국 영어는 하나의 부수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 동아리가 추구하는 것은 결국 영어를 넘어선 끈끈한 정을 나누는 것이다.회원들은 영어 공부를 하고 있지만 영어에 대한 강박관념이나 두려움은 찾을 수 없다.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보니 영어실력 역시 자기도 모르게 늘어난다는 것이다.GEC는 현장에서 뿐만 아니라 온라인(cafe.daum.net/GEC)을 통해 서로간의 안부를 주고 받는다. 각종 소식을 통해 회원들의 경조사를 챙겨주는 것은 물론, 영어자료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회원 문세린(광영동ㆍ영어강사)씨는 “회원들과 함께 영어를 즐기다 보니 영어공부는 물론 다양한 정보를 주고 받아 이 시간을 알차게 보낸다”고 말했다.김영균 회장은 “GEC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아 우리의 도움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고 싶다”고 소박하지만 알찬 소망을 내비쳤다. 이들은 특히 경제자유구역인 광양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앞으로 더욱더 많아질 것에 대비해 그들과 친선 교류를 통해 광양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은게 가장 큰 목표다.민간외교관으로서 외국인들에게 광양의 좋은 이미지를 제공해 세계속에서 광양을 널리 알린다면 더 이상 바랄 것도 없다는 게 ‘GEC’ 회원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입력 : 2006년 03월 09일 09:5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