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폭우 속 하교시키면 되나” 학부모들 항의 빗발
“학생들 폭우 속 하교시키면 되나” 학부모들 항의 빗발
  • 이수영
  • 승인 2006.10.22 21:31
  • 호수 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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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수업단축 하교만이 능사 아니다”
학교측 “태풍인한 하교 방안 마련하겠다”
“폭우가 쏟아지는 데 얘들을 하교시키면 어떻하란 말입니까. 학교측의 판단력이 그렇게도 없단 말입니까?.”
지난 10일 태풍 에위니아가 강한중형급 세력을 유지한 채 남해안을 강타 하는 가운데 본지에는 관내 학부모들의 이같이 다급한 목소리가 걸려왔다.
학부모들은 태풍으로 폭우가 내리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돌봐야 할 학교측의 대응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관내 초등학교 대부분 단축수업”=10일 오후 1시 관내 학교 주변에서는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대부분의 학교가 태풍 ‘에위니아’로 인해 오전수업만 하고 학생들을 하교시켰기 때문이다. 문제는 학부모들이 당황해 했다.


갑작스런 자녀들의 하교가 있게되자 학부모들은 혹여 자녀들이 강한 비바람에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세라 노심초사 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관내 초등학교 교문 앞에는 자녀들을 귀가시키려는 학부모들의 차량이 한꺼번에 도착하는 바람에 학교 앞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빛었다.


1학년 딸을 둔 광양읍 이아무개(38)아버지는 “태풍이 10일 남해안을 강타한다고 예보가 있어 행정기관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학교측은 그 어떤 가정통신문도 없이 갑자기 단축수업을 해 학생들을 귀가시키면 이보다 더 위험한 것이 어딨겠냐”고 항의했다.


초등학교 3학년을 둔 또다른 이마무개(44)씨는 “부산에 출장을 가 있는 데 아들이 4교시를 끝내고 집에가야 한다고 전화가 왔지만 데리러 갈 형편이 되지 않아 간판이 날아가는 폭풍우속 아무일 없이 폭우를 맞고 집으로 온 것만 해도 다행”이라며 “학교측이 조금만 신경을 쓰면 앞으로 이같은 일이 반복될 경우 학생들이 조를 만들어 카풀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한 학교장은 “우리학교의 경우 뒷산 절개지가 붕괴돼 교실 유리창이 깨지고 밀려든 토사 때문에 학생들을 귀가시켰다”며 “학생들의 하교를 학부모들에게 전화 등으로 알렸으며 학교 절개지 연쇄 붕괴 우려만 아니었다면 학생들을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관내 다른 한 초등학교장은 “10일 오전 학교에는 유리창에 비바람이 몰아치는 등 면학분위기가 도저히 되지 않아 급식 후 비바람이 좀 잦아지는 시기에 학생들을 하교시켰다”며 “앞으로는 이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학생들의 하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당시 우리지역에 내린 강우량은 평균 192mm. 특히 옥룡의 경우 234mm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주택이 침수되는 등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
이날 태풍 에위니아가 몰고온 폭우와 강풍으로 광양지역에는 곳곳에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입력 : 2006년 07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