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재미동포 형제 내세워 수십억 사기 3명 영장
가짜 재미동포 형제 내세워 수십억 사기 3명 영장
  • 이수영
  • 승인 2006.10.22 21:31
  • 호수 1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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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하지도 않은 막대한 영향력과 재력을 가진 허위의 재미동포 형제를 내세워 ‘이들의 유산을 국내로 유입시키려 하는데 자금이 필요하다’며 피해자들을 속여 수십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6일 전남지방경찰청광역수사대는 ‘미국에서 대 성공을 거둔 재미동포 형제의 유언에 따라 광양지역에 대규모 사회사업을 진행하려하는데 착수금 등이 필요하다’며 피해자 4명으로부터 36억여원을 가로챈 A(62)씨 등 3명을 특정경제범죄(사기)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3년 10월 21일 오후 2시께 광주시 북구 두암동 모 사무실에서 B(55)씨 등 4명에게 미국에서 크게 성공한 고 이필현 박사, 고 이영기 회장(허구의 인물) 등의 유언에 따라 광양에 거대 자금을 투입, 실버타운과 호텔, 병원사업을 하려고 한다며 이들을 속인 것.


이 과정에서 스위스 은행에 있는 2조3천억원 상당의 이씨 형제의 돈을 한국은행으로 가져 오는데 필요한 경비를 투자하면 ‘법인을 설립, 자회사를 주겠다’고 속여 지난 5월23일까지 모두 141회에 걸쳐 약36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중 A씨는 자신이 고 이필현 박사 형제의 친척이라며 ‘이들이 교통사고 등으로 자식을 잃어 유산 상속을 할 사람도 없어 고국 발전을 위해 자신들의 유산을 광양에 투자한다는 유언을 남겼다’며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들은 김00이라는 허위의 국제변호사까지 만들어 피해자들에게 ‘미국에서 계획대로 모든 사항이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는 편지를 써 보내는가 하면 피해자들을 광양으로 데리고 가 예정부지라고 구경 시켜주며 이들을 속여 온 것으로 밝혀졌다.   
 
 
입력 : 2006년 07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