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기 교장 정년퇴임
그는 이어 “기자양반, 술 좋아하는 사람치고 악한 사람 봤소?. 인기형이 그런 사람이요. 내가 인기형과 40년지기인데 사람을 대할 때 격의가 없어 후배들이 잘 따른다”고 덧붙힌다.
1962년 3월1일 경남 하동군 가종초등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교육계에 첫 발을 내 디딘 박 전 교장은 지난 67년 진월초등학교 근무때부터 최근 정년을 하기까지 줄곳 고향에서 후진양성을 위해 힘썼다.
그는 특히 광양북초등학교와 덕례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시 교사와 학생, 심지어 학부모들까지도 틈만 나면 아들의 손을 이끌고 자주 찾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백운산이었다. “광양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 백운산이 광양인에게 가져다 주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몸소 일깨워 주고싶었습니다. 백운산 하면 달리 설명이 필요 없잖습니까.” 그가 이렇듯 외지에서 이사 온 이들에게 백운산을 그토록 전하는 것은 바로 고향 광양을 제대로 알리기 위함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광양으로 전입 온 교직원들이 왕왕 ‘광양은 텃세가 심하다’라는 소리를 자주 듣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왜 이런 시각을 가지게 됐는지 붙잡고 어디 속 시원히 얘기나 듣고 싶어 송지원을 찾은 게 벌써 15년이나 됐습니다.” 그가 이들과 자신의 쉼터인 송지원에서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정을 나눈 노력의 결실은 ‘광양이 텃세가 심하다는 것은 기우’ 라는 것을 보여 준 대표적 일화는 지금도 교육계에서 광양하면 박인기 교장을 떠울리는 것도 이런 연유다.
그는 제일 기억에 남는 제자 1명을 묻는 질문에 그는 주저없이 광양시청 의회사무과 윤춘보 과장이라고 대답했다. “1967년 진월초등학교 재직시 3학년 담임을 했는데 그때 윤 과장이 우리반 반장을 했어요. 그런데 어찌나 착하고 믿음직한지 당시 이 녀석 크면 국가를 위해 봉사를 하겠구나 싶었는데 공직에 있는 것을 보면 제 판단이 틀리지 않은 것 같아 뿌듯해요. 그래서 그런지 춘보가 제일 기억에 남는군요.”
광양시의회 박호기 전 의원의 친형이기도 한 그는 슬하에 2남1녀를 뒀다. 장남인 혜철(35)은 농협중앙회에 근무하고 있고 차남 호열(30)은 서울에서 수의사로 있고 장녀 선임(32)은 목포에서 중학교 교사로 아버지 뒤를 잇고 있다.
그는 송지원을 막 나서려고 하는 기자에게 “난 배 속에 ‘군불(술)’을 때야 대화도 술술(?)되는데 오늘은 맨 입에 대화를 했더니 어쩐지 여럽네. 언제 한잔하세.” 라며 껄껄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