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회관 개관식, ‘반쪽 행사’ 전락
선원회관 개관식, ‘반쪽 행사’ 전락
  • 김현주
  • 승인 2007.03.22 10:07
  • 호수 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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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 선원 참석 거의 없어…주객 전도된 꼴
지난 19일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선원회관에서 열린 선원회관 개관식에서 정작 선원들의 참석이 거의 없어 전시성 행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날 개관식에는 이은 해양수산부 차관, 이성웅 시장, 백옥인 경제청장, 김수성 시의회의장, 최환조 광양세관장을 비롯한 주요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선원회관을 이용 할 선원들은 참석하지 않아 ‘반쪽 행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여수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주요 인사들에게는 초청장을 보냈지만 선원들은 직업 특성상 초청장이 아닌 VHF관제 통신으로 초청 연락을 취했다”고 해명했다. 여수청 관계자는 “이날 참석한 선원이 약 10여명 남짓 된다”면서 “참석 선원은 광양항에 접안한 선박의 선원들이 참석 해야 하는데 개관식이 빨라서 참석 인원이 저조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원 10여명이 참석했다면 사실상 선원들 참석이 없었다는 셈이다. 결국 선원회관의 주인공인 선원들은 참석하지 않은 채, 주요인사와 해당 관계자들만 참석한 행사로 끝나 주객이 전도됐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날 개관식에 참석한 한 선사 관계자는 “개관식의 주인공은 정작 선사와 선원들인데 이들에 대해 공식적인 초청 없어서 소외감을 느꼈다”고 분통해 했다.

이 관계자는 “선사 초청의 경우도 처음에 전화로 참석여부를 확인한 뒤, 문제가 제기되자 뒤늦게 초청장 명단을 작성하고 일부 선사는 누락되는 등 선사와 선원에 대해 소홀함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기관장 등 주요인사가 주인공이 되는 행사가 아닌 실질적으로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는 개관식이 돼야 올바른 행사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선원회관은 지난해 8월 공사를 착공해 같은해 12월 말에 완공됐다. 선원회관 사업시행자는 여수청 건립규모는 690평으로 총 사업비는 50억원에 이른다. 선원회관 운영은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에서 하고 있으며 광양항 컨부두 이용선원과 가족 등 항만 이용자에게 편의 시설 제공으로 건립되어 불편함이 해소되게 됐다.

총 3층인 선원회관은 △1층 편의시설(당구장, 탁구장, 휴게실, 인터넷), 식당, 편의점 △2층 샤워실, 사우나, 수면실, 스넥바, 체력단련실, DVD방, 게임방, 이발소 △3층 사무실, 회의실로 이루어져 있다. 또 야외시설로 농구장과 족구장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