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송전선로 공사강행 방침에 ‘발끈’
백운산 송전선로 공사강행 방침에 ‘발끈’
  • 지리산
  • 승인 2007.04.18 22:25
  • 호수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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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룡주민들, “공동협의회는 왜 만들었나” 강력 대응방침

백운산을 경유하는 345kv 송전선로 건설과 관련, 옥룡면대책위원들과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는 최근 한전이 공사를 강행한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따른 것이다.
18일 광양시와 광주전력관리처, 옥룡면대책위 등에 따르면 최근 한전 광주전력관리처가 광양시 일부 주재기자와 지역신문 기자 10여명을 참석시킨 가운데 중동의 한 음식점에서 사업추진 경과 등을 설명하면서 불거졌다.
지난 5일 간담회가 열린 후인 9일부터 보도된 일부 신문 보도에 따르면 한전은 “공사를 더이상 미룰 수 없어 공사강행을 한다”는 취지였다.
이에 옥룡면대책위원들은 엄연히 광양시와 옥룡면, 봉강면, 광주전력관리처로 구성된 ‘백운산권 지역주민 민원해결을 위한 공동협의회’가 구성돼 민원 해결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느닷없는 공사강행이 불거져 대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것이다.
이우홍(46)옥룡면대책위 부위원장은 “백운산을 경과하는 송전탑은 백운산의 맥을 끊어 광양인의 기를 말살하는 것으로 그동안 주민대책위에서 이를 반대해 왔었다”며 “국가 기간산업이긴 해도 백운산 경과를 최소화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그동안 공동협의회에 참여했는데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강행한다는 것은 ‘파기’에 다름아닌 선전포고이며 앞으로 주민들과 물리적 충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표명했다.
공동협의회 위원장이 부시장으로 돼 있는 광양시는 “그동안 공동협의회가 꾸려져 백운산권 지역주민 민원해결을 위한 공동협의회를 3차례 가졌지만 뾰쪽한 대안이 없어 지금에 이르렀다”며 “주민들 의견과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 ‘개폐소 설치’와 ‘송전탑 신설 교체’ 등 2가지를 대체 건립 방안을 한전에 건의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는 통보를 받아 현재로서는 19일 열리는 4차회의를 기대하는 것 외에는 달리 입장 표명을 할게 없다”고 말했다.
광양시는 이어 “한전은 일부 언론에 보도가 나간 후인 지난 11일 광양지역 송전선로 건설관련 공동협의회 조속 개최 협조요청을 해 오면서 더 이상 공사를 지연시킬 수 없어 공사를 재개해야 하므로 양지해 달라는 공문이 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전 광주전력관리처 관계자는 “한전이 공사를 강행하려고 기자들에게 언론플레이를 한 것이 아니라 사업추진 과정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한편 신강진변전소에서 광양변전소를 연결하는 345KV 송전선로 공사는 총 240기로 우리지역을 경유하는 송전탑은 모두 44기로 오는 2008년 1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