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건물에 찜질방, 운동기구 갖춰 주민 호응 높아
신축건물에 찜질방, 운동기구 갖춰 주민 호응 높아
  • 지리산
  • 승인 2007.05.03 09:27
  • 호수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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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 의사소통 공간으로 ‘톡톡’

주민들과 가장 밀접한 공간으로는 보통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을 들 수 있다. 이곳은 지역 소식은 물론 각 가정 대소사까지 연결하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을회관 못지않게 농촌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장소가 있다. 우리 지역 곳곳에서 운영 중인 보건진료소가 그것이다.  
현재 광양시에 있는 보건진료소는 세풍 진료소를 포함한 14곳. 보건진료소는 보건의료 취약지역 주민에게 가까운 곳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의료기관이다. 이곳에서는 주민들에게 질병의 치료 및 예방, 조기발견, 건강 상담 등 일차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뿐만 아니다. 보건진료소는 농어촌의 유일한 종합의료복지기관인 동시에 가정 상담의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가장 효율성 높은 보건의료기관
우리나라는 1980년 12월‘농어촌 보건의료를 위한 특별조치법’을 공포, 의료취약지역에 일차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었다. 이는 경제성장에 따른 의료 불평등 해소와 함께 경제ㆍ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하는 사회복지적 목표달성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었다.
현재 보건진료소 제도는 정부 조직 중 가장 효율성이 높은 보건의료기관으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다. 특히 농어촌 지역에 보건진료소를 운영, 적은 예산과 인원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적정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응급의료체계 구축과 전 국민 의료보험 실시의 기반이 됐다.
건강기구 갖춰…사랑방으로 자리 잡아
광양시의 경우 대부분 보건진료소가 새롭게 신축돼 진료소마다 찜질방과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는 간단한 시설, 운동기구 등을 갖추고 있어 주민들의 보건 진료소 이용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보건진료소가 각종 시설을 갖춰 한번 찾으면 장시간 머무르는 까닭에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당연지사. 
보건진료소에서는 손발톱관리, 이미용 서비스, 운동요법 등을 제공하며 때로는 도우미들과 함께 바깥 출입이 어려운 사람들을 모시고 나들이도 간다. 또한 진료소에서 주민들과 함께 점심도 먹고 간식도 함께 나누면서 이야기꽃을 피운다. 어르신들로서는 보건진료소와 직원들이 소중한 삶의 도우미로 없어서는 안 될  한 가족인 셈이다.
어르신들로서는 가려운 곳을 잘 알아서 긁어주는 효자손 같은 곳인 셈이다. 더욱이 급격한 경제성장과 사회변화에 따른 인구이동으로 농어촌에는 혼자 사는 노인의 수가 늘고 있고 장애인 및 저소득, 차상위 계층의 수가 늘고 있어 진료소의 역할이 점점 확대되어가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특수사업으로 대부분 진료소에서는 미용봉사는 물론, 김장김치나누기, 건강 체조, 한글교실, 목욕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힘든 만큼 보람도 많아
이처럼 그들은 기본 업무 외에 주민들을 내 가족처럼 살펴야하는 일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바쁘게 보내고 있다. 제대로 쉬어보지 못하고 잠시도 자리를 비울 수 없는 등 개인적인 생활이나 여유가 없어 힘든 경우도  있지만 일한만큼 보람도 있다. 
보건진료소장들은 혼자서 외롭게 누워 죽음을 기다리는 노인을 간호하다 편안하게 눈을 감는 모습을 볼 때, 조기에 환자를 발견해 그들이 완쾌돼 건강하게 인사를 나눌 때면 눈시울이 붉어진다고 말한다. 
또, 부모가 안 계셔 너무도 힘들게 살던 아이가 관심과 사랑으로 성장해 어른이 된 후 제대했다고 찾아와 인사 할 때, 학비가 모자라 학업을 포기하려는 아이를 도와 여기저기 도움을 받던 학생이 좋은 대학에 합격했다고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면 힘들었던 순간을 이겨낼 수 있다고 한다.
A지역 보건진료소장은 “가장 낮은 자리에서 묵묵히 자기의 몫을 감당하고 있는 그들이야 말로 살아있는 천사다”고 자평했다. 그는 “누가 알아주든 말든 주민들과 함께 하면서 그 분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사람으로 남아 있음에  대단한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건진료소 관계자는 “보건진료소는 앞으로 노인인구의 급증과 도농간 빈부격차로 인한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기관이다”면서 “지역보건의료의 파수꾼으로 지역민들 곁에 자리매김 하는 소중한 사람들로 남는 것이 우리들의 소망이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lsh@gy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