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곡초, 주변 스쿨존 개선사업 머리 맞대야
옥곡초, 주변 스쿨존 개선사업 머리 맞대야
  • 광양넷
  • 승인 2007.05.17 09:32
  • 호수 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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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해야 하나 주차난 가중 등…방안마련 시급
 
광양시가 옥곡초등학교 주변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현재 도로의 여건상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는 최근 스쿨존 설치에 따른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옥곡초 정문에서 약 300m이내인 어린이 보호구역내에 교통안전시설물을 설치키로 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이 지역이 일반적인 도로와 달리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이 평평하고 인도의 폭도 일정하지 않고 좁아 펜스를 설치하는데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시설보다는 현재의 지역여건을 고려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옥곡초 주변 도로 여건 미흡
 
옥곡초 주변 도로 어린이보호구역에 시설물을 설치하는 데는 다른 초등학교와 달리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2차선인 옥곡초 주변 도로는 다른 도로와 달리 보도가 구분되어 있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일반적으로 보도는 경계석으로 도로보다 약 10cm이상 높게 설치해 도로와의 경계를 구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 스쿨존이 설치된 초등학교 주변은 무단횡단을 방지하는 펜스를 설치하는데 특별한 문제가 없다.

하지만 옥곡초 주변 도로는 보도와 도로가 구분되어 있지 않아 도로 양쪽에 황색선을 그어 도로와 보도를 구분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 도로는 적잖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도 불법 주정차가 가장 큰문제이다. 평상시도 이곳에는 경운기를 비롯한 자동차들이 보도와 도로를 맞물려 불법주정차를 하고 있다. 특히 장날일 경우, 이런 문제점은 더욱더 심각하게 발생한다.

또한 자전거를 이용하는 주민이나 학생들도 도로와 보도를 구분하지 않고 주행하고 있다. 좁은 보도 역시 펜스를 설치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보도의 폭은 최소 1.5m이다.

그러나 이 곳 보도는 정식 보도가 아닌 까닭에 보도의 폭은 약 1.2~2m정도. 한두 명이 걸어가면 가득 찰 만큼의 구간이 대부분이다. 결국 펜스를 설치하기에 보도가 너무 좁다는 지적이다.  
 
어린이 보호 구역 설치 ‘공감’
 
현재 이곳 주민들은 어린이보호를 위한 안전시설을 설치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

옥곡면사무소 관계자는 “대다수 주민들이 어린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에 찬성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며 “주민들의 의견을 검토해 어린이보호구역 개선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노영 옥곡초 운영위원장은 “어린이들을 교통사고의 위험에서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는 학부모들도 찬성하고 있다”며 “어린이보호구역의 교통안전시설 설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 곳은 특히 아침에는 학생들의 등교가 광양제철소 직원의 출근시간과 맞물려 상당히 혼잡하고 위험하다”며 “인도와 도로가 구분이 없고 무단횡단이 잦은 까닭에 어린이들이 위험한 상황에 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펜스 설치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한 주민은 “이 곳은 장날이면 수많은 차가 도로 주변에 주정차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며 “어린이를 보호하자는 대의는 공감하지만 과연 펜스를 설치하는 것이 적절한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좁은 도로와 보도 등 현실을 무시한 채 무조건 펜스를 설치한다면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될 것이다”며 “차라리 학교 주변에 방지턱 설치와 과속 단속 등 실질적인 단속 강화에 더욱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펜스설치, 미끄럼방지 시설 검토
 
광양시는 현재 이곳 어린이보호구역에 펜스설치와 미끄럼 방지 시설을 설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펜스를 설치함으로써 어린이들이 갑자기 도로로 뛰어드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실질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차선도색, 미끄럼방지시설, 교통안전표지판 등을 설치해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다른 학교 어린이 보호구역 처럼 칼라로 포장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예산부족으로 인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타 학교 스쿨존의 경우 운전자들의 눈에 쏙 들어오는 선명한 붉은색 도로포장, 겹겹의 과속방지턱, 무단횡단을 막기 위한 안전 울타리 등 이중삼중의 안전장치가 돼 있다.

이노영 운영위원장은 “이 곳에 타 학교처럼 붉은색 도로포장 등의 안전시설을 설치한다면 어린이들도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안타깝다”며 “광양시가 좀 더 예산을 확보해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등하교를 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건의했다.

현재 이곳 어린이 보호구역 개선사업 예산은 약 2억원. 이중 50%는 국가에서 지원하며 나머지는 시에서 부담한다. 박희순 광양시청 도로행정과장은 “이곳은 도로 자체가 문제점이 있는데다가 붉은색 도로포장을 할 경우 예산이 부족해 펜스 설치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현재 설계 용역 중에 있기 때문에 용역결과와 주민의견 등을 검토해 안전보호 구역 설계를 검토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박 과장은 “어린이가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교통안전 시설물을 설치해 어린이 교통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 지역 내 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 개선사업은 국비를 지원받아 지난 2003년 5월부터 시작해 그동안 덕례초, 중앙초, 옥룡초를 비롯한 8개 학교에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