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강면민, “비봉산 개폐소 설치 안될 말”
봉강면민, “비봉산 개폐소 설치 안될 말”
  • 박주식
  • 승인 2008.05.08 08:32
  • 호수 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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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대본, “미래지향적인 합의 마련돼야”
 
송전탑 설치의 새로운 대안으로 추진되고 있는 개폐소 방식이 설치 예정지 주민들의 반발로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개폐소 설치 예정지역인 봉강면 주민대표들이 지난 6일, 이성웅 시장을 면담하고 345kv송전탑 설치 반대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날 제출된 진정서엔 박인기 봉강면 발전협의회장 외 243명의 면민이 서명했다. 주민들은 “개폐소 설치를 계획하고 있는 위치가 봉강면을 대표하는 명산인 비봉산으로 이는 불가하다”고 밝혔다. 또 “이미 설치되어 있는 지곡마을 주변 송전탑만으로도 봉강면 입구가 송전탑으로 보기가 흉하다”며 “비봉산에 송전탑을 설치하면 송전탑이 봉강면을 둘러싸게 되므로 봉강면민을 죽이는 처사로 밖에 볼 수 없어 봉강주민들은 결사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성웅 시장은 “개폐소의 최적지는 순천과 광양의 경계지점이나 몇 가지 얽힌 일로 순천시가 반대 하고 있다”며 “비용절감은 물론 민원발생소지 또한 현저함에도 이를 시행치 못함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어렵게 한전을 움직여 겨우 개폐소 설치로 가닥을 잡아가는데 이마저도 수월치 않음이 딱하다”며 “주민들의 요구를 전달받았으니 연구 검토 하겠다”고 답했다.

백운산 송전탑 설치 공사는 그동안 반대운동을 전개해 온 백운산지키기범시민대책본부의 국민감사청구에 대해 감사원이 최근 한전 측에 광양시가 대안으로 제안한 개폐소 설치를 받아들일 것을 권고했고, 한전 측이 이를 수용키로 했다.

광양시관계자는 “한전 측이 백운산 경과 송전탑 설치의 대안으로 제시한 개폐소 방식을 수용하면서 시가 개폐소 설치 부지확보와 주민 동의를 받아줄 것을 요구했다”며 “주민 민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적정부지 확보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한편 범대본 이정문 상임대표는 “봉강면민의 의견도 중요하다.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다만 어떤 방안이 더 옳은 것이며 미래지향적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백운산을 경유하는 송전탑에서 개폐소 설치로 대안이 마련된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며 “비봉산을 비껴가는 방법, 순천시와의 재협의 등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최선의 합의를 마련키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