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유일 요양·정신 전용병원 문닫을 위기
지역 유일 요양·정신 전용병원 문닫을 위기
  • 이수영
  • 승인 2008.05.08 08:54
  • 호수 26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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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효사랑 병원…압류와 경매 진행으로 입원 환자 대부분 타 지역 병원으로 옮겨가
지역 유일의 정신전용병원인 광양시 마동의 우리들병원과 요양병원인 효사랑병원이 운영권 분쟁에 따른 약정금 미지급으로 인해 병원건물과 집기 등이 압류되거나 경매돼 입원 환자들이 타 지역 시설로 옮겨가는 등 폐쇄 위기에 처했다.

7일 광양시와 병원관계자에 따르면 우리들병원의 경우 279명이었던 입원 환자는 며칠전부터 계속 빠져나가 현재 72명만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요양병원인 효사랑의 경우는 100명의 입원환자가 있었지만 5일 현재 100명의 환자들이 모두 타지역으로 옮겨간 상태.

병원 직원 또한  55명의 의료진을 뒀던 우리들병원은 현재 18명만이 남아 환자들을 돌보고 있으며 효사랑병원은 39명 중 3명의 직원만이 남아 있다. 문제는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간다. 순천지원 제2민사부는 지난 해 모 이사장이 광양우리들병원 원장 등 3인을 상대로 제기한 약정금반환소송에서 병원 운영권과 기자재 등을 양도하는 대가로 이자율 포함, 23억 상당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해당 이사장은 이들로부터 약정금이 변제되지 않자 지난 3월 26일 부동산강제경매개시 결정을 얻어 7일 효사랑병원의 시설과 집기류 등을 먼저 경매했다. 문제는 우리들병원에 남아 있는 72명의 환자관리다. 현재 김아무개 원장과 일부 직원들이 남은 환자들을 돌보고 있지만 도시가스와 전기, 수도 중단사태를 광양시가 보류시키고 있을 정도다.

 광양시 관계자는 “입원환자 전원이 무사히 현 진료체계를 유지하겠다”며 “전기나 약품, 급식 등 필수품목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들병원은 지난 2001년 4월 문을 열었고 효사랑병원은 2005년 5월 개원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들 병원의 분쟁은 지난 2002년 10월 초, 재단측이 병원 운영을, 김 병원장은 사업자 명의를 빌려주는 동업관계를 맺고 의료기관을 개설했으나 운영권 둘러싸고 심한 마찰을 빚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