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민원 해소목전 ‘막판’ 진통
송전탑 민원 해소목전 ‘막판’ 진통
  • 박주식
  • 승인 2008.06.05 09:21
  • 호수 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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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대본, “백운산을 지킨다는 대의로 해결점 찾아야”
백운산 345kv 송전탑 설치공사가 기존 선로를 활용하는 개폐소 안에 대해 순천시가 동의함에 따라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듯 했으나 갈등해소를 목전에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백운산지키기 범시민대책본부와 (사)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송전탑 이전 구랑실 추진위원회, 광양시, 순천시는 최근 신설 개폐소로 이어지는 철탑위치를 절충하는 안에 조건부로 합의함에 따라 백운산 송전탑 공사의 최종 해결점을 찾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개폐소 위치확정을 앞두고 설치예정지 주민들이 또다시 반발하고 나섰다. 봉강면 봉당리 일부 주민들이 개폐소와 송전철탑이 마을 어귀에 들어서는 것에 반대하며 인근 고개 너머로 옮겨줄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범대본 관계자는 “송전탑이나 개폐소 설치로 인한 우려에서 비롯된 지역주민의 염려는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백운산을 지키고 보전해야 한다는 대의를 존중해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며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가 범대본에 보내온 회신 또한 막판 송전탑 문제 해결에 고심하고 있는 광양시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달 29일 범대본에 보내온 공문을 통해 △노선 변경에 따른 사업비 부담이 없도록 할 것 △ 구상마을을 통과하는 기 설치된 철탑 11기의 완전철거 후 원상복구 △개폐소까지 연결하는 변경노선의 선로는 구상마을로부터 원거리에 설치 할 것 △철탑 시설시 주변 환경훼손 방지와 민원 발생이 없도록 할 것을 요구했다.

백운산을 경유하는 철탑을 막아 보겠다는 광양시에 민원해결과 부지확보, 공사비 부담 전제한 한전의 요구와 함께 결국 모든 책임이 전가되고 있는 것이다. 광양시 관계자는 “다음주중 한전과 만나 송전선로 경과지 안을 마련해 주민공청회 등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며 “한전과 순천시의 요구, 지역주민의 민원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백운산을 보존하는 방안인 개폐소 설치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