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화물연대 총파업 ‘물류 비상’
광양항 화물연대 총파업 ‘물류 비상’
  • 박주식
  • 승인 2008.06.12 08:34
  • 호수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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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물동량 20% 감소
 
오늘부터 있을 화물연대 총파업을 앞두고 광주.전남 지역의 '물류 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수출입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광양항은 벌써 물동량이 크게 감소하는 등 전국적으로 이뤄지는 부분 파업의 여파가 미치고 있다.
 
11일 여수해양항만청에 따르면 하루 평균 게이트 출입 기준으로 5천100TEU(약 6m 길이 컨테이너 1개)인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의 화물 반.출입량은 이날 오전 약 4천TEU로 감소, 평소의 80% 수준을 보이고 있다. 화물연대가 12일 파업에 돌입할 경우 광양항 물동량은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평소의 30∼40% 수준까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두의 화물 적치율은 10일 기준으로 40% 수준을 보여 앞으로 최대 30일은 여유가 있을 것으로 항만청은 전망하고 있지만 파업이 급속히 확산될 경우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항만청은 이에 따라 광양항 현장에 비상수송위원회를 꾸리고 컨테이너부두공단, 광양시, 터미널운영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어 파업에 대비한 수송 대책을 모색했다.

항만청은 화물 터미널 내에서만 운행이 가능한 야드 트랙터(YT)의 운행 구역 제한을 풀어 부두 밖까지 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철도공사와 협의해 철도수송을 위한 열차를 증편하는 한편 군 컨테이너 차량의 지원도 요청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으로는 긴급 화물을 수송해도 물동량을 끌어 올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항만청은 밝혔다. 또한 광양제철소와 철강 코일 임가공 업체들이 들어선 태인동 일대의 광양국가산업단지 역시 파업에 대비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화물차가 하루 200대 가량(적재용량 27∼28t 기준) 드나드는 광양산단에서는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물류가 '올스톱'할 것으로 전망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파업을 막기 위해 운송사들과 화물차주들이 1차 교섭을 진행 중이지만 전망이 밝지 않다"며 "이번 파업은 경유값 인상이라는 '실질적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에 수요자 측이 자체 화물차를 운행할 가능성도 낮아 더욱 비관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