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련, 골프장 건설 반대 표명
환경련, 골프장 건설 반대 표명
  • 박주식
  • 승인 2008.10.09 09:20
  • 호수 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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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발표, “시민 휴식처를 특권층에 내주는 것 용납 안 돼”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가야산 골프장 건설 계획을 놓고 논란이 일 조짐이다. 광양환경운동연합은 최근 가야산 골프장 건설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이 계획을 원천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련은 지난 7일 성명을 발표하고 “도시자연공원으로 지정된 가야산은 조수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해 오는 등 생태적 가치가 매우 높은 자연림”이라며 “이 곳에 골프장을 건설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련은 “생태적 녹지공간이 부족한 광양에서 골프장으로 개발될 예정지역인 가야산 공원은 시민의 쉼터”라며 “가야산 공원을 활용하는 절대다수의 서민과 골프장을 이용하는 극소수 특권층이 갈등하는 새로운 사회문제로 야기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환경련은 이어 “골프장은 개발에 앞서 최우선으로, 시가 보전하고 있는 환경에 미치는 피해와 피로에 지친 서민들이 애용하고 활용하는데 정서적 피해는 없는지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며 “그런데 충분한 검토 없이 무리하게 골프장 추진만을 고집하는 것은 환경과 지역주민의 생계 위협 문제까지도 등한시한 무책임한 근시안적인 처사”라고 비판했다. 

환경련은 또 “우리시는 오존오염 증가와 산성비 전국 1위, 유해화학물질의 과다배출로 최대 발암물질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오염천국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양시는 오로지 세수확보라는 어처구니없는 명분만을 내세워 밀어붙이기식 행정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환경련은 “가야산 골프장 건설계획은 추진과정 자체를 백지화하고 원천무효화해야 한다”며 “가야산 골프장 건설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면, 골프장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와 전국의 모든 단체가 연대하여 법적, 물리적 반대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클럽900이 추진하고 있는 가야산 골프장은 가야산 일원 24필지 7만 3천여 평에 총사업비 200여 억 원을 들여 6홀의 골프장과 클럽 하우스, 부대시설, 주차장 등을 건설키로 하고 오는 2009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가야산 골프장 조성사업은 지난달 26일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 도시자연공원조성계획 변경 승인을 남겨두고 있다.

변경승인고시가 확정되면 사업시행자지정을 거쳐 사업 착공을 위한 최종적인 실시계획 승인과 인가고시가 올 12월까지 승인받게 될 예정으로 늦어도 내년 초부터는 본격적인 조성공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